- 지방선거 앞두고 군과 기싸움

경남 거창군이 내년 여름 개최하기로 한 ‘거창썸머페스티벌’의 행사비 전액이 군의회에서 전액 삭감돼 행사 차질이 우려된다.

군은 올여름 처음 연 ‘거창한 여름연극제’의 명칭 사용을 놓고 거창연극제 육성진흥회 측과 법적인 다툼이 벌어지면서 문제가 되자 내년부터 명칭을 거창썸머페스티벌로 바꿔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예산 9억 원을 내년도 본예산에 편성해 거창군 의회에 예산 심의를 요청했다.

하지만 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0일 열린 정례회에서 소관 부서인 총무위원회가 지난 19일 삭감한 거창썸머페스티벌의 행사비 9억 원을 원안대로 처리해 군의 반발을 사고 있다.

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관계자는 “거창썸머페스티벌 예산은 국제연극제 예산으로 투명성이 담보돼야 하는 데도 명칭 등 전반적인 바뀐 행사 내용을 군의회에 통보도 하지 않아 새로운 행사로 보고 소위인 총무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썸머페스티벌 명칭에 대해 사전에 군의원들과 소통이 좀 덜 됐던 것 같다. 차후 오해가 없도록 잘 설명하겠다”면서 “추경예산에서는 반영될 수 있도록 해 내년 행사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거창썸머페스티벌 행사비 전액 삭감이 내년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군수와 의회 간 기싸움의 시작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양동인 현 군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데 반해 군의회는 11명 의원 중 9명(1명 민주당, 1명 무소속)이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현재 거창구치소 문제 등에서도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