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년까지 3469억원 투입
- 용당리 일원 31만㎡ 단지 조성
- 도, 범도민총괄협의체 구성 추진
- KAI 항공정비 전문법인 설립
-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로 육성

경남도가 항공정비(MRO) 사업 유치에 성공해 앞으로 항공국가산단과 함께 양대 축을 이뤄 동북아 항공산업 중심지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됐다. MRO 단지가 마무리되면 매출 5627억 원, 4164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예상될 만큼 파급력이 상당하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MRO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범도민 총괄협의체’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MRO 단지 예정지. 경남도 제공

■ 2027년까지 3469억 원 투입

도는 2027년까지 3469억 원(국비 269억 원, 도비 296억 원 등)을 들여 사천시 사천읍 용당리 일원 31만1880㎡(9만4000평)에 MRO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도는 사천시, 사업자로 지정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함께 MRO 전문법인을 설립한다.

1단계로 내년에 86억 원을 투입해 3만 ㎡(9000평)의 산업단지를 조성해 종합 격납고를 설치하고 기체정비 사업화를 추진한다. 2단계로 9만 ㎡, 3단계로 19만1880㎡를 순차적으로 조성한다. 2단계는 보조기기·엔진정비와 인테리어 개조 사업 등을 추진해 연간 1조3000억 원의 해외 의존 항공정비 수요를 국내로 전환한다. 3단계는 부가가치가 높은 엔진정비 전용시설과 최적화된 부품공급시스템을 구축해 중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정비수요를 확보할 방침이다.

도는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1단계 3만 ㎡에 대한 개발행위를 허가하는 것과 동시에 1, 2단계 산업단지 지정 절차를 병행한다.

■ 매출 5627억, 4164명 일자리 창출

도는 MRO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2027년 매출 5627억 원, 4164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생산 유발 5조4000억 원, 부가가치 창출 1조4000억 원, 취업유발 2만 명 등 연계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매우 큰 국가기간산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교통부의 자료를 보면 2015년 세계 MRO 시장 규모는 671억 달러에서 2025년 1005억 달러로, 연평균 4.1%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은 7.4%로 더 높은 성장률이 전망된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9000억 원(민간 1조9000억 원, 군 1조 원)에서 2025년 4조3000억 원(민간 2조6000억, 군 1조6600억 원)으로 연평균 5.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항공사의 경우 대한항공은 기체와 엔진 정비를 자체적으로 하지만 LCC(저비용항공사)는 대부분 외국 기업에 외주를 준다. 세계적으로 이미 7개국에 MRO 전문단지가 조성돼 있는데 KAI의 MRO가 성공하려면 중국 싱가포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 경남 항공산업 중심지로 발돋움

도는 도의회·사천시·KAI·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범도민 총괄협의체를 구성해 사업 추진을 구체화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KAI는 국내 LCC, 한국공항공사, 부품업체 등이 참여하는 MRO 전문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최대 독립 MRO 업체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KAI는 항공기 제작에 이어 정비산업에 진출해 세계적인 종합 항공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도는 KAI가 위치한 사천·진주 지역이 이미 항공국가산단으로 지정된 것에 맞춰 경남을 글로벌 항공산업 집적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항공우주산업 특화단지, 항공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클러스터, 무인항공기 클러스터 등 산업인프라 육성도 진행한다. 경남을 항공분야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한 도지사 권한대행은 “항공국가산단 조성과 항공 MRO 사업이 마무리되면 항공수출기반 구축 등 항공 제작·정비 산업이 동반 발전하게 된다”며 “중장기적으로 경남이 항공우주 시장의 주역이 돼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