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직종만 49종에 달하는 교육청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논의가 본격화한다. 그러나 용역근로자와 기간제근로자 투트랙으로 진행되는데다 직종도 많아 협의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달 중 용역근로자 정규직 전환을 위한 협의기구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검토 대상자는 시교육청 산하 기관과 학교에 근무하는 용역근로자 12개 직종 1270명이다. 경비원, 청소원, 돌봄교실 교사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협의기구는 교육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관(교육청), 대표단(노조 등 근로자 대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며 20명 이내로 구성된다. 교육청은 노조 근로자 등 이해당사자들을 대상으로 협의기구 구성 확인을 진행 중이며, 이후 기구 구성원 수, 참여 범위 등을 정하게 된다.

그러나 직종이 세분화되어 있는 데다 대상자도 적지않아 기구 구성부터 쉽지 않을 것으로 교육청은 보고 있다. 직종별로 어느 범위까지 기구에 참여할 것인지를 두고서도 합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경비원 등 상당수 용역근로자가 만 60세 이상이어서 정규직 전환 후 오히려 기존 근로자가 해고되는 등 변수도 많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지난 10월부터 기간제 근로자 정규직 전환을 위한 심의위원회를 열고 전환 대상 직종과 규모를 논의 중이다.

부산교육청 내 기간제 근로자는 37개 직종 4200여 명이다. 지난달까지 세 차례 위원회를 개최했으나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교육청은 다음달 중 4차 회의를 열어 직종 해당부서 제안설명을 완료하고 내년 초 정규직 전환 직종 선정과 규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부산시 교육청 관계자는 “개인의 생계와 인생이 달린 문제이다 보니 심의도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며 “특히 용역근로자 정규직 전환은 기간제 근로자보다 변수가 많아 논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