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왜 우리 임금만 삭감하나”
- 대학 “재정난 가중되어 불가피”

내년도 임금 인상폭을 둘러싸고 대학 측과 일곱 차례의 교섭에도 접점을 찾지 못한 부산대 비정규교수노조가 18일부터 부산대 본관 앞에서 노숙 파업 농성을 벌인다. 2012년 단체협상 결렬 이후 5년 만이다.

17일 부산대와 한국비정규교수노조 부산대분회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9월부터 임금교섭을 시작했다. 부산대는 현재 시급인 9만2000원보다 6300원이 낮은 8만5700원을 제시했고, 노조는 14만3000원을 제안하면서 결렬됐다. 이후 네 차례의 임금 교섭에도 접점을 찾지 못해 결국 지난 11월 부산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냈다. 두 번째 조정신청에서 부산대는 1000원 인상을, 노조는 3000원 인상을 제시해 지노위가 중재안으로 2000원 인상을 내놓았다. 그러나 부산대가 이를 거부하면서 노조는 18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학교가 전임교원과 공무원 직원의 임금은 인상하면서 비정규교수 임금만 삭감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부산대분회 사공일 사무국장은 “부산대가 지노위 조정 결과마저 거부해 파업은 불가피하다”며 “강사 몫을 따로 책정하지 않고는 이제와서 돈을 다 썼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학측은 교육부 권고안을 따랐고, 시간강사 처우 개선비도 줄어들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형남 교무부처장은 “부산대 시간강사 강의료는 전국적으로도 가장 높은 수준인 반면 대학은 등록금 동결, 출생률 하락으로 시간강사 처우 개선비도 줄고 있다”며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협상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