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까지 300억 투입
- 무한상상실·과학실 등 설치

자신이 상상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실제 물건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해 창의력을 키우는 일명 ‘메이커 교육’이 내년부터 부산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부산시교육청은 14일 ‘창의융합교육 5개년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교육청은 2022년까지 메이커 교육에 300억 원을 투입한다.

추진 계획은 부산형 메이커 교육 확산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둔다. 우선 2022년까지 부산지역 초중고교에 ‘메이커 스페이스’를 구축한다. 학교 상황에 따라 무한상상실, 창의융합형 과학실, 창의과학 메이커 문화 확산 산업 등 세 가지 사업 중 하나를 적용한다. 이 중 무한상상실은 3D프린터, 레이저 커팅기, 기타 목공장비를 갖춰 창의적 아이디어를 실물로 제작하는 별도의 공간이다. 현재 32개 초중고교에 설치됐으며, 내년 30개 교에 추가 설치할 방침이다. 창의융합형 과학실은 과학실을 리모델링해 메이커 교육 공간을 구축하는 것으로, 내년 30개 교를 목표로 한다. ‘창의과학 메이커 문화 확산’은 공간이 여의치 않은 학교에 3D프린터 등 각종 기기와 재료구입비, 활동비 등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현재 63개 교에서 사업을 벌이고, 내년 중 80개 교를 추가한다.

대학·유관기관과의 연계도 도모한다. 대학생과 중·고등학생을 멘토-멘티로 연결해 창의적 활동을 강화하고, 전문가를 멘토로 투입해 메이커 활동을 상품화하도록 한다. 그 일환으로 교육청은 오는 22일 동의대와 메이커 사업 확산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또 5개 교육지원청에 소속된 6개 발명교육지원센터를 메이커 교육 시설을 갖춘 창의융합교육지원센터로 재단장한다.

장기적으로는 상상&창의 학교도 설립한다. 폐교 자산을 활용해 가상현실(AR, VR) 체험공간, 코딩·드론 교육실 등을 갖춰 메이커 교육 전진기지로 활용한다. 또 지난 12, 13일 연 ‘2017 창의융합 페스타’도 매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학생들의 아이디어 제품을 상품화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창의 마켓을 운영하고, 특허출원 상표등록 등 실물경제 교육으로 창업하는 가이드라인도 제시한다. 시 교육청 정찬규 과학교육담당장학관은 “메이커 교육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