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산 유명 브랜드 선글라스가 중국산 가짜라면….

저렴한 중국산 선글라스를 국내 유명 브랜드 선글라스로 둔갑시켜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대형 백화점에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관광경찰대는 8일 중국 저가 선글라스를 국내 고가의 제품인 것처럼 브랜드명을 위조한 뒤 유명 백화점에 납품해 이득을 챙긴 혐의(대외무역법 위반)로 선글라스 제조업체 대표 A(42) 씨와 직원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 씨 등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중국 산둥반도에 있는 안경 제조공장에서 선글라스 1100여 개(시가 8000만 원 상당)를 항공우편으로 반입해 원산지와 브랜드명을 국내 것으로 위조해 550여 개를 판매해 37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산 안경테에 있는 브랜드 명을 메틸알코올이 묻은 솜으로 닦아내 제거하고 이 자리에 한국 유명 안경브랜드를 실크스크린 인쇄를 통해 새겨넣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원래 중국 제품은 개당 4000원~1만 원이다. A 씨는 이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8만~10만 원 상당을 받고 팔아넘겨 10배에 달하는 이득을 챙겼다.

애초 국내 유명 선글라스 제품을 위탁받아 제조한 뒤 납품했던 까닭에 백화점 매장에서는 A 씨의 범행을 전혀 눈치챌 수가 없었다. 박 씨와 거래한 곳은 부산의 유명 백화점과 아울렛 등을 비롯해 서울과 대구 등 전국 10여 곳이 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조사 결과 박 씨는 지난 4월 여름을 앞두고 선글라스 수요가 점점 더 늘면서 더 많은 수익을 남기기 위해 이 같은 범행에 나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찰청 윤영희 관광경찰대장은 “매장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과 부산시민 대다수가 백화점의 물건은 믿을 수 있다고 여겨 저렴한 제품을 고가에 구입했을 것”이라며 “피해 보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박 씨가 이 사건 전인 지난해 9월부터 지난 9월까지 자신이 제조한 안경 7000여 개를 필리핀으로 밀수출하는 것에 가담한 사실을 확인해 부산세관에 이 사건을 인계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부산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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