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까지 확충… 총 587명 수용
- 저소득층 누리과정 비용지원 등
- 보육대란 사태 처방전 마련

경남 양산 물금신도시 내 유치원 부족 등 이른바 보육대란 사태(본지 11월 19일 자 10면 등 보도)와 관련해 양산시가 대책을 내놨다. 어린이집을 추가 확충하고, 만 3~5세 누리과정의 학부모 부담금을 시비로 지원키로 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 자질을 높이고 교재비도 보조한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5일 양산시청 프레스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보육대란 처방책을 제시했다.

시는 우선 물금신도시에 국공립 1개, 민간 8개, 가정 5개 등 모두 14개(587명)의 어린이집을 내년 중 신설한다. 또 기존 어린이집이 요건을 충족할 경우 증원도 적극 허용키로 했다.

누리과정 보육료도 법정 저소득 아동의 경우 부모 부담금은 전액, 일반아동은 50%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요건에 해당하는 수혜 아동은 전체 2800여 명(9억900만 원)으로 일반아동 2753명, 법정아동 71명이다.

어린이집의 모든 보육교사의 1급 승격을 목표로 한 보육교사 자질 향상책도 추진한다. 이와 관련, 승급 교육비와 교육기간 중 대체교사 지원비로 1인당 62만 원을 지원한다. 양산시 전체 보육교사 2233명 중 1급은 1336명으로 59.8%이다. 어린이집이 공기 청정기를 설치할 경우 대여료를 지원하고 교재 교구비도 보조할 계획이다.

시는 이러한 방법으로 누리과정 자녀들의 어린이집 입학을 유도해 부족한 유치원 문제를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나 시장은 이날 “누리과정 어린이집도 교과과정 등에서 유치원과 별 차이가 없는데 학부모들의 유치원 선호 현상이 심해 물금 신도시 보육대란을 초래한 측면이 크다. 이런 점에서 어린이집에 대한 시 지원을 강화하고 유치원 선호에 대한 학부모 인식전환 교육을 통해 어린이집 입학을 유도하면 신도시 보육대란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산물금신도시의 경우 현재 어린이집(39개)과 유치원(12개) 등 만 3~5세 누리과정 아동시설의 수용인원은 3329명에 불과해 나머지 1420여 명은 거리가 먼 원도심인 중앙동 등 다른 지역 시설을 이용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유치원의 경우 어린이집에 비해 수요 대비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입학 경쟁률이 20 대 1에 이르고, 입학 추첨일이면 대기순번에 들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등 입학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