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험 3주전 수업진도 따라잡고
- 2주전 시험범위 핵심 정리
- 1주일 전엔 나올만한 문제풀이
- 3일 앞두고 ‘25분 집중’ 활용

- 내가 아는 것 모르는 것 구분해
- 설명할 정도로 복습하면 도움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효율적이고 똑똑한 학습법을 궁금해한다. 같은 시간을 투입하더라도 효율이 높으면 당연히 습득하는 지식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이 자신들의 공부 경험을 녹여 만든 UCC가 눈길을 끌고 있다. 교수학습지원센터(CTL) 부산지역 연합회는 올해 처음으로 ‘부산지역대학 학습 콘텐츠 페스티벌’을 열어 지난 17일 수상작을 선정했다. 10개 대학 140여 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부산대 블랙워치팀의 ‘공부의 정도(正道)’와 최우수상을 받은 동명대 SEMI팀의 ‘최상위 0.1%의 비밀’ UCC에 담긴 학습 비법을 들여다봤다.
■남은 기간 시험 공부법을 찾아라

약 5분 분량의 ‘공부의 정도’에서는 대학 시험기간 3주 이전부터 시기에 맞는 공부법을 제안했다. 대학생들을 위한 공부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일부는 중·고등학생들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다. UCC를 제작한 블랙워치팀의 이해원(24·신문방송 4) 씨는 “4학년이 되면서 대학시험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후배들에게 경험을 바탕으로 쌓은 공부법을 알려주고 싶어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우선 시험 3주 전(D-21)엔 수업 내용을 이해하고 진도를 따라잡는 게 중요하다. 이때 수업을 들었다고 해서 모든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닌 만큼 복습과 보충공부는 필수다. 방법은 MOOC서비스의 일환인 KOCW를 활용하는 것이다. KOCW에는 부산대 부경대 동아대 등 지역대학을 비롯해 전국 152개 대학 강의와 교육자료가 담겨있다. 무료로 제공돼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이공계열 관련 강의가 많아 전공자들이 활용하기 좋다.

2주전(D-14)은 본격적으로 시험범위를 요약하고 정리해야 하는 시기다. 방대한 시험범위를 공책 몇 장으로 줄이려면 ‘강용석 공부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는 책을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중요한 개념을 추려나가는 요약법이다. 핵심만 밑줄을 긋고 나중엔 밑줄을 그은 부분만 보는 식으로 공부하면 된다.

1주전(D-7)엔 모의답안을 만들어볼 필요가 있다. 정리한 개념을 바탕으로 실제 시험에 나올 만한 문제를 출제해 풀어보는 것이다. 출제자의 관점에서 문제를 만들어보면 어느 곳이 중요한 부분인지 파악하기 쉽다. 이때 ‘구글독스’를 활용하면 편리하다. ‘구글독스’는 클라우드 방식의 워드작업 툴로, 실시간으로 여러 명이 동시에 접속해 문서 수정과 편집 공유가 가능하다. 이를 이용해 모의답안을 친구와 공유하고 틀린 부분을 수정하면서 놓친 부분까지 챙길 수 있다.

3일전(D-3)엔 효율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적은 시간 내에 효율적인 공부법으로 첫번째 ‘뽀모도로 테크닉’을 활용하면 된다. 25분 완전집중, 5분 휴식을 한 주기(뽀모도로)로 하는 시간관리법이다. 공부해야 할 과목마다 할애할 시간을 뽀모도로를 기준으로 분배하면 효율적이다. TTS(Text To Speech) 서비스도 권장한다. TTS는 문자를 음성으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으로, 듣기와 읽기를 동시에 할 수 있어 효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메타인지를 기억하라

최우수상을 수상한 ‘최상위 1%의 비밀’은 ‘팁구’(팁을 알려주는 친구라는 의미)라는 캐릭터를 통해 메타인지 학습법과 보고서 작성을 통한 효율적인 공부법을 제안했다.

메타인지란 고차원을 의미하는 ‘메타’와 알고 있다는 의미의 ‘인지’를 합쳐 만든 말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즉, 메타인지는 내가 아는 지식과 모르는 지식을 구분하는 능력이다. 따라서 메타인지가 높은 사람은 자신의 장점은 더욱 부각시키고 단점은 줄이는 공부방법을 알고 있다.

메타인지를 키우기 위해서는 선행학습 보다는 복습이 중요하다. 어떤 지식을 알고는 있으나 남에게 자세히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내가 이 지식을 안다고 생각하는 느낌만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해당 지식을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인지 말로 표현하거나 글로 써보면 나의 수준을 알 수 있다. 즉, 학습의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입으로 말하고, 상대방에게 설명하면서 공부하면 메타인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