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시 모집

- 최저학력기준 충족여부 확인 후
- 논술·면접고사 기출문제로 대비
- 지역선 부산대만 논술고사 치러

# 정시 모집

- 대학별 환산점수 반드시 계산
- 학교 선택하고 모집요강 체크
- 입시기관 서비스 활용하면 도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났다. 그러나 본격적인 대입 준비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당장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가 지난 주말부터 시작됐으며, 정시모집도 내년 1월 6~9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2월까지 레이스를 이어간다. 벌써 입시기관들은 가채점 결과를 쏟아내고, 입시설명회도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당장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수시모집에 매진할 지, 정시모집에 도전할 지 결정해야 하고, 마음을 굳혔다면 전형 일정에 따라 세심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지난해 부산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2017 대입 정시 지원전략 수립’을 위한 입시설명회 장면. 국제신문 DB

■수시 논술과 면접 준비 철저

가채점 결과 평소 모의고사를 치를 때보다 점수가 낮게 나왔다면 수시모집에 집중해야 한다. 이때 지원한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대로 수능점수가 평소보다 높게 나왔다면 정시모집을 노려보는 것도 좋다. 특히 수시에 지원한 대학이 정시에서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되면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를 포기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수시모집에 지원한 대학 중 한 곳에서라도 추가합격되면 등록여부와 상관없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시와 정시 줄다리기 끝에 수시모집에 무게중심을 두기로 했다면 대학별 고사를 파고들어야 한다. 대학별 고사는 크게 논술과 면접으로, 지난해 출제 경향과 문제를 확인하는 것이 준비의 첫 단계다.

논술의 경우 부산지역 대학 중에서는 부산대만 치른다. 지난해 부산대가 발표한 논술고사 출제 기본방향을 보면 ▷제시문과 문항의 내용을 2009 개정교육과정 내로 한정하고 ▷본고사 형태를 지양하고 문제해결과정 중심의 평가를 중시한다고 명시했다. 지난해 인문·사회계에서는 성차별 문제를 다루고 있는 시, 고전, 교과서 내용, 통계자료를 제시하고 이들 간의 연관성을 논리적으로 파악하는 문제와 민주주의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과 ‘꿀벌의 민주주의’에서 발췌한 내용이 공동체주의 및 민주주의와 관련해 인간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묻는 문제 등이 출제됐다. 자연계·의학계열 문제로는 기하와 벡터,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등 핵심적인 수학 개념의 통합된 사고를 바탕으로 문제를 정확히 이해했는지, 체계적으로 분석했는지 등을 제시문을 기반으로 논리적으로 접근해 서술했는지를 묻는 문제가 나왔다.

면접 역시 기출문제를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험생 커뮤니티를 통한 면접 후기를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본면접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인성 가치관 사회성 등을 평가하는 것으로 대학별로 대동소이하므로 예상 질문과 답안을 준비해 두면 좋다. 심층면접은 계열별로 질문이 크게 엇갈리는데, 인문계열은 경영 경제 법학 사회과학 등 시사적인 내용을 미리 숙지할 필요가 있으며, 자연계열은 수학 문제 풀이과정에서 과학적 개념과 원리를 파악하는 훈련을 해둬야 한다. 면접관들 앞에서 긴장하지 않고 간결하고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도록 평소 모의면접을 해보는 것도 좋다.

■정시 대학별 모집요강 확인부터

정시를 지원하겠다 마음을 먹은 후 수험생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은 입시기관에서 발표하는 지원참고표(배치표)다. 당장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지원 전략을 짜기는 막막하다 보니 정시지원 할 때 가장 먼저 찾게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수능 후 수일 내에 발표되는 지원참고표는 국어 수학 탐구영역의 점수를 단순 합산해 만든 자료다. 따라서 전형요소별 반영비율 수능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등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따라서 좀 더 실제적인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대학별 기준에 따라 산출된 대학별 환산점수를 반드시 계산할 필요가 있다.

1차적으로 지원 대학을 선택했다면 대학별 모집요강을 체크해 범위를 좁혀야 한다. 우선 모집요강 앞쪽에 있는 인원 총괄표를 참고해 선발인원을 확인한다. 단, 수시모집 인원이 미달될 경우 모집인원이 정시로 넘어올 수 있어 대학의 홈페이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는 수능 100%인지 학생부가 반영되는지를 체크하고,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은 얼마나 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그 다음엔 대학별 환산점수를 확인해야 하는데, 이때 각종 입시기관에서 제공하는 온라인서비스를 활용하면 점수를 환산하는 데 편리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수석연구원은 “올해 수능은 모집인원이 감소하고 영어절대평가가 실시되는 등 변화가 많아 지원전략을 수립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수능은 상대평가라는 점을 되새기며 본인에게 적합한 대학을 찾기 위해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