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운노조에서 승진을 놓고 벌이는 검은 거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승진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아 챙긴 전직 부산항운노조 간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7일 승진을 시켜주는 조건으로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부산항운노조 전 지부장인 A(61) 씨와 작업반장 B(58)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에게 돈을 건넨 혐의(배임증재)로 조합원 C(43) 씨 등 2명과 브로커 역할을 한 D(49)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 씨와 B 씨는 2013년 3~6월 부산 동구 커피숍에서 조합원 C 씨 등 2명에게 평조합원을 조장으로 승진시켜 주는 조건으로 6000만 원씩 모두 1억20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D 씨는 이런 거래가 성립될 수 있게 C 씨 등 2명에게 서 3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평조합원일 때는 월급이 500만 원 이하지만, 조합원 20여 명을 관리하는 조장이 되면 급여가 월 600만 원 이상으로 오른다. 따라서 승진을 놓고 이 같은 뒷거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거액을 건넸던 이들 조합원은 조장으로 승진했지만 A 씨의 취업 비리가 드러나면서 승진이 취소됐다. A 씨는 이 건 외에 2012~2014년 부산항운노조 반장과 지부장으로 있으면서 다른 조합원의 승진 청탁 명목으로 2억1000만 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3년형이 확정돼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