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당국이 긴급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경남도는 고성군 철새도래지인 고성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채취한 시료의 중간 검사 결과, 24일 오전 H5형 AI항원 검출이 확인돼 현재 경북 김천의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고병원성 AI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는 빠르면 26일, 늦으면 이달 말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도 방역당국은 고병원성 AI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생에 준한 선제적 방역조치에 돌입했다. 도는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고성천의 외부인 출입을 막기 위해 도로(탐방로 등)를 긴급 폐쇄하고, 검출된 지역을 중심으로 일제 소독과 함께 반경 10㎞ 내 가금류를 사육하는 전 농가에 대한 이동 통제와 긴급 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오리 사육농가는 동물위생시험소에서 긴급 임상 예찰과 정밀 검사를 하고 있다. 검출 지역 10㎞ 이내에는 현재 250여 농가가 41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사육하고 있다.

도는 지난달 야생 조류 본격 유입에 대비한 특별 방역대책을 수립해 철새도래지별 전담 예찰팀을 구성하고 주요 철새도래지 9개소의 분변 검사를 확대 실시하고 방역 실태를 상시 점검하고 있다.

김주붕 경남도 동물방역과장은 “과거 야생조류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뒤 농가에서 AI가 발생했던 점을 감안해 철저한 방역으로 철새와 가금 농가의 연결 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육 농가에서는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그물망 설치와 문 단속을 단단히 해 야생 철새가 농장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 방역에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