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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덮밥도 직접 주문기로 선택…서비스업 거센 무인화

최저임금 인상 앞두고 업계 속속 도입

  • 국제신문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17-11-23 20:05:53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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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스트푸드점·카페·식당

- 종업원 대신 화면서 메뉴 골라
- 맥도날드 전국 200개 매장 도입
- 부산 롯데리아 절반 주문기 설치

# 주유소·편의점까지

- 셀프주유소 6년 새 6배 증가
- 무인계산대 갖춘 편의점 늘어
- 결제시장 올해 2500억대로 성장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서비스업계를 중심으로 종업원을 고용하지 않는‘무인’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사람의 노동 영역에 기계가 등장하면서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3일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의 한 무인편의점에서 고객이 판매기에서 상품을 고르고 있다. 김종진기자 kjj1761@kookje.co.kr
23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동 한 덮밥집. 낯선 기계(무인주문기)가 입구 앞에 설치돼 있었다. 이곳은 이 기기로 주문하고 음식도 알아서 가져다 먹는 셀프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물과 수저 등도 모두 테이블에 비치돼 있다. 아르바이트생 한 명은 기계를 ‘보조’할 뿐이다.

음식점 정의협(32) 주임은 “무인주문기 설치로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 저렴한 가격에 음식 제공이 가능하다”며 “간혹 중·장년층이 주문을 못 하고 헤맬 때도 있지만 아르바이트생이 도와줘 큰 문제는 없다. 비용 면에서 오히려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패스트푸드점은 최근 무인 바람을 이끌고 있다. 2015년 8월 무인주문기를 처음 도입한 맥도날드는 현재 전국 430개 매장 중 200개 매장까지 무인주문기 설치를 늘렸다. 최근 미국 본사에서는 인력운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세계 2500개 점포에 무인주문기를 도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23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고객이 무인주문기를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2014년 9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무인주문기를 설치한 롯데리아도 최근 확대에 나섰다. 현재 전국 1350개 매장 중 610개 매장이 이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부산 역시 216개 매장 중 절반이 넘는 117개 매장이 무인주문기 설치를 완료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무인주문기는 고객 대기시간을 줄여 회전율을 높일 수 있다”며 “젊은 층에 인기를 끄는 전자시스템에 인건비 절감 효과도 있어 부산 내 매장은 순차적으로 80%까지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인화 바람은 편의점과 카페, 주유소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불고 있다. 특히 주유소는 셀프주유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한국주유소협회는 현재 전국 1만2500여 개의 주유소 중 2000여 개가 셀프주유소라고 밝혔다. 협회가 2011년 1월 통계를 집계했을 당시 352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는 내년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1000여 개 이상으로 셀프주유소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지역은 셀프주유소 확산의 중심이다. 지난 9월 기준 부산 총주유소 432개 중 약 절반인 207개가 셀프주유소이다. 한국주유소협회 부산지회 오판석 사무국장은 “최저임금은 갈수록 오를 것이 분명한 반면 경기는 계속 침체돼 인건비 부담을 느낀 업주가 셀프주유소로 바꾸고 있다”며 “신규 주유소는 대부분 셀프일 정도로 분위기가 완전히 변했다”고 말했다.
   
편의점도 예외는 아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무인형 편의점을 선보였다. 360도 자동 스캔 기능을 이용한 무인계산대에서 핸드페이(개인의 정맥을 단말기가 인식해 손바닥만 대면 결제되는 시스템)로 결제할 수 있다.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된다.

이마트24 역시 지난 6월 무인편의점을 도입한 뒤 현재 전주교대점·서울조선호텔점·성수백영점·장안메트로점 등 4개 점포에서 이를 운영 중이다.

편의점은 종업원의 업무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아 무인시스템 적용이 쉬운 업종으로도 꼽힌다. 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다음소프트가 약 4개월간(올해 7월 15~지난 9일) 집계한 무인시스템 관련 빅데이터(블로그 4173만9630건, 트위터 13억9677만8037건, 뉴스 293만6725건) 중 무인시스템 장소 언급량 1위는 편의점(1826건)이 차지했다. 무인 경비 도입이 예상되는 아파트(391건)가 그 뒤를 이었다.

공항에서도 무인 발권시스템이 도입된 지 오래다. 길게 줄을 서는 것보다 편해 최근 이용객이 급증했다.

서비스 업계에 무인화 바람이 불면서 키오스크(KIOSK,터치스크린 방식의 주문·결제 시스템) 시장도 커지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키오스크 시장은 2006년 600억 원대에서 올해 25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문결제형 제품 비중은 낮지만 좀 더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주문결제용 키오스크 제작업체인 뉴턴테크놀로지 김영혁 본부장은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려 최근 키오스크 주문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키오스크 한 대 가격으로(300만~700만 원) 종업원에 드는 장기적 인건비를 상쇄할 수 있어 시장 규모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6.4%나 인상한 7530원으로 결정했다. 올해 7% 인상과 비교하면 배 이상 늘었다. 이에 편의점 등 자영업자는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른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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