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의 유골 은폐 의혹이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의 퇴진론으로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정치권은 세월호 수습 과정의 최종 책임자인 김 장관이 직원 1명을 해임하는 ‘꼬리 자르기’ 대신 ‘용퇴’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이에 일부 여론도 김 장관을 '적폐'로 규정하며 책임감있는 퇴진을 요청하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유골 은폐 의혹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김영춘 해수부 장관 해임을 요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이상 유골이 없다며 숨겼고 미수습자 합동 영결식 직후 밝혀진 것은 국민과 유족의 가슴을 몇백번 더아프게 한 사건이다. 사실이라면 용납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사과는 물론 해수부 장관 해임까지 가야할 사건이다. 진상규명을 분명히 하기 위해 국정조사까지 갈 수 있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정부의 흥진호 사건, 세월호 유골 은폐 등에 대한 발표 결과에 따라 국조 추진 논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세월호 수습을 주관하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서 17일 오전 11시 30분경 세월호 선내 객실 구역에서 수거된 폐지장물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1차 현장 감식 결과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뼈 1점을 발견했으나, 이를 수일이 지난 21일 선체조사위원회에 보고하고 22일에야 국과수에 감식을 요청했다”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또 그는 “대통령 말씀대로 미수습자 수습은 유족들만의 문제가 아닌 온 국민의 염원이니 만큼, 현재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관련자에 대한 조속한 조사를 지시했고, 오늘 1차로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을 알리고 추가조사를 통해 모든 사실을 한 치의 의혹도 없이 소상히 밝혀 국민께 보고드리고, 책임질 사람은 반드시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후 세월호에서 사람뼈 추정 유골을 발견하고도 알리지 말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김현태 세월호 현장수습 부본부장이 전격 해임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중의 반으은 냉담하다. 심지어 일부 국민은 박 장관의 퇴진을 거론하고 있다. 온라인 SNS에 올라온 글을 보면 한 누리꾼은 “문재인 세월호 기준-김영춘 ‘적폐’네”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최종 책임은 사퇴. 밑에 애들 한둘 꼬리 자르기 한다면 김영춘은 적폐” 를 말하며 퇴진을 주장했다. 이승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