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병원 적폐가 어디 병원뿐이겠냐?”
성심병원의 간호사에 대한 선정적인 장기자랑 강요 파문이 사회 각 분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사회 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이같은 적폐가 어디 병원 뿐만이겠냐"며 공분을 쏟아내고 있다.
13일 오후 4시께 한 온라인포털사이트에 '장기자랑'이라는 키워드를 검색창에 입력하니 SNS 반응을 보여주는 글창에는 “선정적인 장기자랑을 강요하는 곳이 병원 뿐만이 아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줄을 이었다.
아이디 jinh**를 쓰는 누리꾼은 “무슨 병원뿐이겠냐. 기업의 시덥지도 않은 장기자랑 같은 거 하면서 아랫 사람 스트레스 받게 만드는 거 사라져야 함”이라는 글을 쓴 뒤 최근 간호사 전공의에 갑질한 병원에 불이익 준다고 발표한 복지부 기사를 링크했다.
아이디 mymy** 누리꾼은 “애초에 장기자랑도 고위직 지들 보기 좋으라고 하는 거잖아. 이 적폐들아. 회사든 어디든 저런 것도 싹 다 없애야 한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이 특정 병원의 문제가 아니라 갑의 즐거움을 위해 을을 희생하는 사회적 병폐에 있음을 지적했다.
아이디 weha**를 쓰는 또다른 이는 “어느 회사든 신입이나 젊은 사람들한테 회사 행사있으며 장기자랑 시킨다. 남자 옷벗기구 별직 다하잖아.…옷까지 강요했다면쓰레기들이구”라고 글을 올렸다.
실제 이번 사태가 알려지면서 일송학원 산하 병원들의 간호사에 대한 장기자랑 강요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춘천성심병원을 비롯해 일송학원이 운영하는 5개 성심병원 소속 간호사들이 지난 9월 춘천에서 열린 재단 체육행사에서 선정적인 복장을 입고 춤을 추도록 강요받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노무사·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노무·법률 상담단체 ‘직장갑질119’는 지난 2일부터 한림대성심병원의 ‘선정적 장기자랑 강요’ 관련 첫 제보를 시작으로 카카오톡 채팅방과 이메일(44건) 등을 통해 제보와 폭로가 쏟아지고 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지난 10일 익명의 제보자는 페이스북 ‘간호학과,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지에 여러 행사 사진과 함께 “간호사들이 장기자랑에서 짧은 치마,나시 등을 입고 춤을 추는 것은 물론 병원에서 섹시한 표정을 지으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참여하는 이들은 거의 신규간호사이기 때문에 싫다는 표현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번 사태가 성심병원를 벗어나 사회 각계의 적폐 제보로 이어질지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승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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