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유치원 작년 184명 모집에
- 1100여 명 지원, 입학전쟁 치러
- 신설 계획만 있고 부지 미확보

내년 유치원 지원 시기를 맞아 경남 양산시에 태부족한 단설 등 공립 유치원을 늘려달라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3일 시와 양산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역에는 공립 27개(단설 1개 포함), 사립 37개 등 모두 64개 유치원, 7209명의 원생이 취학 중이다. 이 중 원생 수는 공립 982명, 사립 6227명으로 전체 원생 중 공립이 차지하는 비율은 15.7%에 그친다. 더욱이 공립 중 단설 유치원은 단 한 곳으로 인원은 180명이다. 이는 전체 원생 수의 2.4%에 불과하다.

공립 유치원은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과 단독인 단설 유치원 등 2종류로 나뉜다. 공립은 학비 부담이 거의 없고 임용고시를 통과한 정규 교사들이 수업을 담당하는 반면 사립은 매달 일정액의 수업료를 내야 하는 등 경제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 학부모들은 공립을 선호한다.

양산은 도내에서 인구가 네 번째로 많은 데다 잇단 신도시 조성으로 젊은층 비중이 높은 데도 다른 시·군에 비해 단설 유치원이 부족하다. 더구나 이른 시일 내 신설을 기대하기도 어려워 공립 유치원 부족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문제다.

현재 양산 내 단설 유치원은 인구가 적은 통영(2개) 사천(2개)보다도 적다. 또 향후 2년 내 경남에서는 창원 3개, 진주 1개, 거제 1개, 산청군 1개 등 모두 6개의 단설 유치원이 신설될 예정이다. 하지만 양산은 2019년 1개 신설 계획만 있는 데다 아직 부지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처럼 공립유치원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해마다 10월 말부터 이뤄지는 지역 공립유치원 입학은 ‘전쟁’이라 불릴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단설 유치원인 양산유치원의 경우 지난해 184명 모집에 1100여 명이 신청해 무려 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더 큰 문제는 아파트 밀집지로 인구 유입이 계속되는 양산물금신도시와 동면 석금산신도시의 경우 공사립을 모두 합쳐도 유치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양산물금신도시에 사는 이모(여·34) 씨는 “공립은 물론 사립 유치원도 모자라 5세 아이를 어린이집에 계속 보내고 있다”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양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유치원 수요가 많은 신도시의 경우 땅값이 비싼 데다 빈 땅도 거의 없어 적합한 부지를 찾기도 어렵다”며 “사립과 공립 유치원 모두 늘릴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