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란 명칭은 1983년 10월 27, 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라는 주제로 처음 제안됐다.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며 함께 살아가는 동물을 반려동물이라 말한다.

사람들이 반려동물에 애정을 쏟는 가장 큰 이유는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의 체온은 사람보다 1, 2도가량 높다. 안으면 따뜻할 뿐만 아니라 포근한 털이 있어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정서적 안정을 준다. 또한, 반려동물은 사람의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불안감, 스트레스, 맥박, 혈압 등에서 현저한 개선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얼마 전 이웃이 기르던 개에게 물려 서울의 한 유명 음식점 주인이 패혈증으로 숨진 사건은 ‘올바른 반려견’ 문화란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개의 공격이 피해자의 직접 사망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열린 현관문을 통해 집을 빠져나온 개에게는 목줄이 없었고 입마개도 채워지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의 주인에게 관리부실의 책임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관련한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 윤재옥 의원 자료에 따르면 개에 물리는 등의 사고로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는 2014년 1889건에서 지난해 2111건으로 늘어났다. 부산 영도구에서도 지난 8월 70대 노인이 목줄이 끊어진 대형견에게 물려 발목과 무릎 등에 상처를 입은 바 있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동물보호법은 공공장소에 반려견을 데리고 나올 때는 반드시 목줄을 매도록 하고 있다. 또 맹견일 경우에는 입마개 부착을 의무화했다. 이를 어기면 최고 50만 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한다. 그러나 법규정도 모호할 뿐더러 지자체에서도 민원 발생과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적극성을 띠지 않아 실제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한편에서는 법 위반 견주에 대한 처벌수위를 높이고 과태료도 올리는 식으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는 개가 사람을 해치면 견주를 징역형에 처하는 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법에 앞서 더 중요한 것은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타인에 대한 배려’다. 반려견이 자신들에게는 귀여운 동물이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감민진 가야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가 쓴 ‘죄와 벌’이라는 소설에는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가 전당포의 주인 노파 알료나를 죽이려고 합니다. 그는 나폴레옹이 전쟁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을 죽음으로써 영웅이 되었는데, 자신은 사회에 아무 쓸모 없는 노인 한 사람을 죽이고 돈을 빼앗아 사회에 도움이 되려는 이 행동이 왜 죄가 되는지 고민하였습니다. 그러나 사회에 유익하다고 하여 한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일은 결코 바른 일이 아닙니다. 이와 비슷한 예를 우리 고대소설 ‘홍길동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홍길동은 백성들에게 부당하게 빼앗은 부자들의 재물을 가난한 백성들에게 되돌려주는 행동을 바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선량하고 가난한 사람을 돕겠다는 이유로 부자들의 재물을 도둑질하는 것이 바른 것은 아닙니다.

어떤 학생이 학교에 지각하지 않기 위해 새치기를 하였다면 그 학생은 지각은 하지 않았지만 교통질서를 어김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새치기하는데 나 혼자 바보처럼 차례를 지킨다면 항상 손해만 보게 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이 있었겠지요. 그러나 모든 사람이 저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하여 질서를 지키지 않는다면 사회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번 반려견 사건과 연관 지어 ‘질서, 모두가 행복한 사회로 만드는 것’이라는 주제로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