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와 함께 애연가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관련 제품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면 합동단속반을 구성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가격 인상을 예상해 단기차익을 목적으로 사들이거나 판매를 꺼리는 행위에 대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를 일반담배의 90% 수준으로 올리는 방안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2015년 1월 담뱃세 2000원 인상을 앞두고 극성을 부린 ‘담배 사재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일단 매점매석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보이면 즉시 관계부처 합동단속반을 구성해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적발되면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는다.

정부는 또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수입 판매업자와 도·소매업자 등을 대상으로 매점매석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이와 함께 제조업자나 수입 판매업자에 대해 월별로 3개월 평균 반출량을 유지하고, 도매업자와 소매인에 대해서도 월별로 3개월 평균 이내에서 매입하도록 협의하기로 했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도 필요 이상의 전자담배를 사지 않도록 홍보할 방침이다.

그간 아이코스 스틱인 ‘히츠’와 글로 스틱인 ‘네오스틱’은 전자담배로 분류돼 일반담배의 50∼60% 수준 개별소비세가 부과됐다.

기재위가 인상안을 의결했고, 다음 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되면 당장 다음 달 중순부터 세금이 올라 궐련형 전자담배의 가격도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 유일의 담배업체인 KT&G가 다음 달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필립모리스(아이코스)나 BAT코리아(글로)가 실제로 가격을 올리는 데는 조심스러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