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다니는 군사기지’라 불리는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 76)가 21일 부산항에 입항했다.

21일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한 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부산항에 입항하고 있다. 길이 333ｍ에 폭 77ｍ인 레이건호에는 첨단 전투기 70여 대를 탑재해 ‘바다 위의 군사기지’로 불린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이날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도착한 제5항모강습단에는 로널드레이건호와 ▷제5 항모비행단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채피함(DDG 90) ▷스테덤함(DDG 63)이 포함됐다. 로널드레이건호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동해와 서해에서 진행된 한미연합해상훈련을 수행했다. 로널드 레이건호의 승조원은 5500여 명으로 일주일가량 부산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제5항모강습단은 이날 오후 국내외 취재진 70여 명에게 약 1시간 동안 항모 내부의 격납고와 비행갑판을 공개했다. 취재진은 해군작전사령부 부두에서 항모 우현과 연결된 계단에 올랐다. 2층 높이의 계단에 오르자 전투기를 수리하고 보관하는 격납고가 드러났다. 3개 부분으로 나뉜 격납고의 총 길이는 약 200ｍ에 폭은 30여ｍ에 달했다. 함재기 대부분이 비행갑판 위에 올라가 있어 격납고는 비교적 한산했다. 대신 외출 준비에 나선 장병들이 눈에 띄었다.

전투기는 좌현과 우현에 설치된 4개의 엘리베이터로 격납고와 비행갑판을 오간다. 취재진 역시 비행기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갑판으로 이동했다. 길이 333ｍ 폭 77ｍ의 비행갑판은 흔히 축구장 3개 넓이에 비견되는 크기의 위용을 보였다.

갑판 위엔 슈퍼호넷(F/A-18) 전투기와 전자전기(EA-6B)는 물론 공중조기경보기(E-2C)까지 70여 대의 함재기로 가득했다. 로널드레이건호에 실린 함재기는 웬만한 국가의 공군력과 맞먹는 수준이다.

브래드 쿠퍼 주한미해군사령관은 “최근 한국과 미국 해군의 연합훈련은 한반도의 안전과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은 언제든지 준비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5항모강습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 전까지 한반도에 체류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향후 행동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항공모함을 동원한 한미연습훈련이 자칫 무력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며 22일 오후부터 로널드레이건호가 귀항할 때까지 서면에서 매일 1인 시위를 벌인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