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최종 용역보고회 가진 뒤
- 내년 3월 유네스코에 신청 계획

민족 상잔의 산 역사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경남 거제시 포로수용소의 관련된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사업이 본격화됐다.

6·25 전쟁 당시 거제 포로수용소. 국제신문DB

거제시는 학계를 중심으로 한 각계 전문가 38명을 위원으로 위촉한 ‘한국전쟁기 포로수용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해 11월 ‘포로수용소 세계기록유산 등재 타당성 최종보고회’를 갖고 등재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에 따라 그동안 관련 기록물 조사에 나섰다.

지금까지 거제 포로수용소를 중심으로 국내 10개 기관의 문서 사진 영상물 등 1500여 건이 조사됐고, 국외는 18개국 43개 기관에서 200만 쪽 분량의 기록물이 파악됐다.

시는 그동안 조사하고 수집한 기록물을 바탕으로 번역 및 추가 자료 수집에 나선다. 또 수집한 기록물들을 보관하고 활용하기 위해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 박물관을 증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추진위원회는 이 중 역사적 가치가 높은 국내 10개 기관과 국외 15개국 기록물을 내년 3월 유네스코 사무국에 공동 등재 신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12월 최종 용역 보고회를 실시한 후 국내외 공동 등재 기관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국제심포지엄 등도 개최한다.

시는 포로수용소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후 별도로 포로수용소 유적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포로수용소 유적지는 거제 외에 통영, 제주도, 인천 등지에도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거제도포로수용소는 6·25전쟁 중 유엔군과 한국군이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를 수용하기 위해 1950년 11월 설치해 17만여 명을 수용했던 국내 최대 규모의 포로수용소다.

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세계기록유산과 세계문화유산으로 각각 등재할 계획”이라며 “이 중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우선적으로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