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에 이어 함양군이 농민월급제 시행에 나서기로 해 월급을 받으며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함양군은 농민의 안정적 가계소득 구현과 영농자금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지역 5개 농협과 함께 농민월급제 시행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농산물대금 선지급제’란 명칭으로 농민월급제를 지자체가 조례로 제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바 있다. 대상은 농협과 출하 약정을 체결하고 월급제를 희망하는 농민이다.

농민월급제는 농민도 직장인처럼 매달 급여 형태로 현금을 받는 제도다. 해당 지역 농협과 추곡 수매 계약을 맺은 농가를 대상으로, 수매 자금을 담보로 농협이 매달 일정액을 미리 월급처럼 해당 농민 통장에 입금하는 방식이다. 농가는 가을 수확 후 받은 농산물 판매 대금으로 이를 갚으면 된다. 농협이 우선 지급하고 함양군이 이자와 소요 경비 등을 지원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군은 농가별로 최고 월 150만 원, 최저 30만 원이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양산시도 내년부터 농민월급제를 시행하기로 하고 의견 수렴과 관련 기관 협의 등 본격 준비 작업에 나섰다. 또 올해 중 지역 농가별 부채 현황과 수매자금을 파악해 관련 조례 제정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함양군 관계자는 “이 제도는 추곡 수매가 이뤄지는 가을철에 목돈이 생기지만 비수확기에는 수입원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농촌 현실을 타개해보자는 차원에서 도입됐다”고 밝혔다.

김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