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대 원폭2세 환우회 고문
- 부산겨레하나 민주시민상 수상

유신독재를 무너뜨린 계기가 된 부마민주항쟁 38돌을 기념하는 행사가 다양하게 열린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와 부산대 10·16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오는 16일 오전 10시 부산민주공원에서 제38주년 기념식을 갖는다고 10일 밝혔다. 부마항쟁 3단체가 공동 기념식을 여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기념식에는 부마항쟁 첫 사망자로 확인된 고 유치준 씨 유족이 참석해 ‘진상규명을 위하여’라는 글을 낭독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 여부도 관심이다. 주최 측은 지난달 행정안전부 김부겸 장관을 만나 문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을 요청했다. 송기인 신부를 비롯한 지역의 원로들도 청와대에 대통령 초청 서한을 보냈다. 부마항쟁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1999년 20주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유일하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참석했다.

부마항쟁 38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와 연극도 각각 민주공원에서 열린다. 부마항쟁 사료와 진상규명 활동 자료를 전시한 ‘극장, 파노라마, 광장’이 오는 13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진행된다. 부마항쟁 진상규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연극 ‘거룩한 양복’도 오는 13, 14일 이틀간 열린다.

㈔10·16부마항쟁연구소는 오는 16일 오후 5시부터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서 기념행사를 가진다. 1부 기념마당에 이어 변영철 변호사가 ‘문재인 정부, 부마항쟁 진상규명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부산대도 오는 16~26일 ▷‘10.16의 기억’ 전시회 ▷인권·민주주의·자유를 주제로 한 영화 상영 ▷김제동의 토크콘서트와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문정수 이사장은 “다른 민주화운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온 부마항쟁의 가치를 되살리고 진상규명을 하는데 새 정부가 의지를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선정한 제26회 민주시민상 수상자로는 한국 원폭2세 환우회 김봉대(80) 고문과 시민단체 부산겨레하나가 선정됐다. 김 고문은 국내 최초로 원자폭탄 피해자 2세의 실상을 알린 고 김형률 씨의 부친이다. 김 고문은 그동안 유엔본부를 찾아가 한국의 원폭 피해 실상을 알리고 미국의 핵무기 제조사를 한국 법정에 세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부산겨레하나는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