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함양성당서 토론회 개최

지리산 댐 건설과 명승지 지정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지리산 기슭의 용유담 논란이 다시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단체인 지리산생명연대는 오는 20일 경남 함양군 함양성당 1층 강당에서 용유담 보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용유담 명승 지정의 과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날 토론회에서는 용유담의 명승 지정이 지역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등 명승 지정을 둘러싼 의문들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다. 우석대 노재현 교수와 지리산생명연대 이선진 씨의 발제에 이어 전문가들과 지역 대표들의 토론이 이어진다.

함양군 마천면에 있는 용유담은 지리산 정령치, 달궁, 뱀사골, 한신, 칠선계곡에서 시작된 물줄기들이 모이는 곳이자 아홉 마리 용이 놀던 곳이라는 전설이 있을 만큼 아름다운 계곡으로 지역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 명소이다. 오랜 세월 세찬 계곡 물살이 만든 기암괴석도 감탄을 자아내 예부터 학자와 시인, 묵객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2011년 2월 용유담이 지닌 뛰어난 자연경관, 역사문화, 학술 가치를 인정해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예고했다. 하지만 2012년 1월 함양군과 한국수자원공사의 지리산댐 계획 추진을 위해 명승 지정을 보류해 달라고 요청해 용유담의 명승지정은 미뤄졌다.

국토교통부는 2013년 1월 확정한 댐건설장기계획을 통해 용유담 일대에 높이 141m, 길이 896m, 총저수용량 1억7000만 ｔ 규모의 문정 홍수조절댐(지리산댐)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후 상류 지역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댐 사전검토협의회를 거쳐 사업 규모를 높이 107m, 길이 735m, 저수 용량 6700만 ｔ으로 줄였다.

지리산 생명연대 관계자는 “용유담의 명승 지정이 마냥 보류되어도 좋을지, 지역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 등 용유담 명승지정을 둘러싼 의문들을 해소하기 위해 토론회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