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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일감 군산서 배분요구 ‘억지’

9000억 5년 만에 최고액 수주…“군산조선소 물량 줘 재가동을”, 전북 정치권이 靑·정부 압박

울산시 “지역경기 더욱 위축, 군산인력도 본사 재배치” 반발

  • 국제신문
  •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  |  입력 : 2017-09-28 23: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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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본사를 둔 현대중공업이 최근 모처럼 대규모 선박 수주를 따내자 전북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감 부족 탓에 폐쇄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펼쳐지고 있다. 일감이 생겼으니 군산조선소로 넘겨달라는 것인데, 울산시와 현대중공업은 실제 발주 물량이 군산조선소에 배정될 경우 가뜩이나 일감 부족 탓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경기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울산 현대중공업 전경. 연합뉴스
28일 울산시와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국내 해운사인 폴라리스쉬핑과 32만5000t급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10척의 수주 계약을 했다. 총수주액은 8억 달러(90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번 수주는 현대중공업이 2012년 그리스 선주사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한 이래 단일계약 기준으로 5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 계약 체결을 전후해 전북도와 전북지역 정치권 등이 국회와 청와대를 찾는 발길이 잦아졌다. 이는 지난 7월 1일 폐쇄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을 촉구하는 압박용으로 해석된다. 지난 26일에는 전북도의회 박재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군산시 항만국장 등이 청와대를 방문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앞으로 발주가 예상되는 선박 35척 중 전부나 일부를 현대중공업이 수주한다면 군산조선소에 우선 배정해 재가동되도록 나서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25일에는 전북 출신의 국민의당 정동영, 조배숙, 김관영 의원 5명이 국회에서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신청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강하다”며 압박을 가했다. 앞서 22일에는 군산시장이 대통령 앞으로 군산조선소 재가동 건의 서한을 발송했다.

이 같은 파상적 행보에 현대중공업 본사가 있는 울산시와 동구는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칫 정치권이 전북지역 여론을 핑계로 발주 물량을 군산조선소에 배정하거나 심지어 본사 물량 일부를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는 조바심 때문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 울산 본사도 유휴인력이 5000명이나 돼 순환휴직과 교육을 하고 있을 정도로 일감이 부족하다. 조선소 폐쇄로 이미 600여 명의 군산조선소 인력이 울산으로 재배치된 마당에 정치적 논리로 일감을 나누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은 지역 경제나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 그러다 보니 장기간 일감이 고갈된 상태에서 국내 업체끼리는 물론 같은 회사 내 조선소, 지역 간 일감 쟁탈전을 벌이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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