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줄 몰랐습니다. 정말 편리하고 좋아요.”

　25일 부산대 본부 3층 다목적홀에서 중국인 유학생 류손(29) 씨가 무료 건강검진을 마치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금정구보건소는 이날 외국인 유학생과 인근 외국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건강체험·건강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2017 외국인 건강박람회’를 열었다. 류 씨는 “건강검진은 보험에 따로 적용되지 않는 부분이라 쉽게 받을 수 없는 서비스다. 친구들끼리 서로 이곳으로 와서 건강검진을 받자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유학생은 외국인 유학생 보험을 들고 있지만, 주기적인 건강 검진을 받지 못한다. 실비 개념의 보험에 건강 검진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금정구는 이런 유학생들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무료 건강 검진을 열었다. 금정구 내 부산대, 부산외대에만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은 총 2600여 명이다. 이날 금정구보건소가 마련한 건강검진을 찾은 유학생은 300여 명에 이르렀다.

　금정구보건소는 내부 기관 이상 유무와 감염성 질병 등을 알아볼 수 있는 21종 혈액검사, X선 폐결핵 검사, 혈압 측정 등 건강검진을 무료로 진행했다. 또 구강검사·체성분검사·금연클리닉·정신건강 검사 등도 무료로 제공했다. 검사를 받은 외국인들은 2주 뒤 학교 측으로부터 건강검진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금정구 담당자는 “정신건강 상담의 경우 향수병을 앓는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통역에 어려움을 겪긴 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해서 큰 문제는 없다. 외국인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 꾸준히 외국인 건강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