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인원 중 73% 파업 참가자”
- 노조, 보복성 주장… 중단 촉구
- 사측 “공정하게 선정했다” 반박

현대중공업이 장기적인 수주난에 따른 일감 부족으로 이달부터 유휴인력(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휴업(휴직)과 교육 대상자를 놓고 노사 간 갈등이 전개되고 있다.

19일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회사는 일감 부족으로 발생한 유휴인력을 적절히 해소하기 위해 9월부터 휴업(휴직)과 교육을 시행했다. 대상은 조선과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등 3개 사업부를 통틀어 총 5000여 명 정도다. 시행에 앞서 회사는 대안으로 기본급 20%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삭감할 것을 노조에 제의했다. 그래야만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휴업(휴직), 교육 등을 실시하지 않고 버틸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노조는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에 회사는 예고한 대로 유휴인력에 휴업(휴직)과 교육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유휴인력에 포함돼 교육을 받게 된 대상을 놓고 노사 간 탄압 논쟁이 벌어진 것이다. 즉, 노조는 회사가 임단협이나 구조조정 관련 파업에 가담한 조합원들 위주로 교육 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음성적 탄압과 보복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백형록 위원장은 “회사가 직무와 상관없는 교육을 강요하고 있는데 교육 대상자의 73%가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로 밝혀졌다. 이는 노조의 단체행동권과 단결권에 대한 회사의 화풀이나 보복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조합원 생존권을 위협하는 교육과 휴업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한마디로 사실무근이며 얼토당토않은 억측이라는 반응이다. 회사 관계자는 “교육은 직무역량 향상이 필요한 직원 위주로 대상자를 공정하게 선정해 순차적으로 하고 있다”며 “노조 주장처럼 탄압 의도가 있다면 임금의 70%만 줘도 되는 휴업 대상에 포함하지 100% 다 지급해야 하는 교육 대상에 넣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조선 부문 선박 수주 잔량은 2016년 8월 말 91척(함정 제외)이었으나 올해 8월 현재 65척에 불과하다. 해양사업 부문은 2014년 11월 이후 신규 수주가 없고,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의 나스르 공사 1기뿐이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