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총학 대의원총회서 고소 의결

부산대 총학생회가 학생회비를 부실하게 관리한 것으로 드러난 전 총학생회 간부들을 고소키로 했다.

19일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에 따르면 하반기 ‘대의원총회’ 특별안건으로 올라온 전 총학생회 고소 진행과 관련한 투표 결과 재적의원 136명 중 과반수가 출석해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총학 측은 관련 절차를 따라 2015년과 지난해 총학생회 간부 2명의 고소장 접수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부산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31일 2015년 총학생회와 지난해 총학생회가 임기가 지난 뒤에도 학생회비를 소유하고 임의로 부채를 상환한 사실에 대해 징계 공고를 냈다.

징계 공고에 따르면 2015학년 총학생회의 A 간부는 학생회비 1202만 원을 임기가 끝난 이후에도 소유하고 있으면서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2016년 총학생회 B 간부는 임기가 만료된 시점에 학생회비 900만 원을 2015년·2016년 총학생회 사업에 따른 부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했다.

조사과정 중 지난해 총학생회가 150만 원가량의 학생회비를 임기가 지난 뒤에도 소유하고 있었던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징계 공고에 따라 2015년과 지난해 총학생회는 사과문 및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애초 부산대 총학생회는 학생 전체투표를 통해 고소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절차 진행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는 판단에 대의원총회를 통해 고소를 결정했다.

전 총학생회 고소를 두고 재학생들은 다양한 의견을 냈다. 재학생 김모(여·23) 씨는 “학생회비를 절차에 따라 쓰지 않았고 이를 개인적으로 소유했다면 마땅히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학교 이미지 실추를 우려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모(25) 씨는 “자체적으로 징계하고 사과한 내용이다. 다시 고소를 하면 대외적으로 학교 이미지가 추락하는 2차 피해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