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명 이상 후보 배출 목표”
- 부산도 정당들 영입 움직임

내년 지방선거에 도전하려는 청년 변호사들의 물밑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지방선거 후보로 100명 이상의 청년 변호사를 배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부산에서도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진출을 희망하는 변호사가 늘면서 정당별 영입 움직임 역시 본격화되고 있다.

12일 대한변호사협회(변협·회장 김현)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 출마나 정치에 관심 있는 회원들을 위해 최근 ‘2017 입법아카데미’ 개강식을 했다. 입법 이론은 물론 선거 전략·기획과 스피치 트레이닝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변협은 입법아카데미를 통해 양성한 2040세대 변호사 100여 명을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시킨다는 복안이다. 의회 기능의 핵심인 입법 활동에 친숙한 법률가들이 대거 지방의회에 진출해 풀뿌리 민주주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명분과 함께 치열한 생존 경쟁에 내몰린 청년 변호사들의 새로운 활로 개척이라는 실리까지 챙기겠다는 게 입법아카데미의 취지다. 김현 회장은 “젊고 전문적인 청년 변호사들에게 국민을 위해 봉사하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변호사회도 부산 해운대구의원 출신인 한병철(33·변호사시험 3회) 변호사를 ‘롤모델’로 해 더욱 많은 청년 변호사가 정계로 진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채문 부산변호사회장은 “단체장이 아니어도 청년 변호사들이 부산시의회나 기초의회에 진출해 입법 전문가로서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길 희망해왔다”면서 “공식적인 논의는 없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러한 움직임에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내년에 지방선거도 있는 만큼 공식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청년 변호사를 영입하기 위해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변호사 1명은 지방선거에 출마하려고 입당을 타진 중이다.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측도 “몇몇 현직 변호사를 예비 후보군으로 올려놓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배 변호사들도 생존 경쟁이 치열한 변호사업계에서 잠시 벗어나 지방의회에 진출하라고 권하기도 한다. 50대의 한 변호사는 “중앙정치 진출을 바라보는 변호사들에게 ‘지방의회 경력을 쌓아 도전하면 더 많은 호응을 받을 것’이라고 조언한다”며 “정당에서 영입 의사를 보이면 응하겠다는 청년 변호사가 제법 있더라”고 전했다. 윤정길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