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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325> from Reggae to Reggaeton: 요상한 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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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8-31 19:13:17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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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게(reggae) 머리는 긴 머리카락을 노끈처럼 꼬았다. 머리를 어찌 감을꼬? 레게 음악 뮤지션들이 주로 레게 머리를 한다. 우리나라 레게 뮤직의 시초는 1990년대 초 닥터레게라는 밴드다. 김건모가 1993년에 발표한 ‘핑계’는 전형적 레게 리듬이다. 우리 뽕짝 리듬과 흡사하지만 앞에 반 박자 쉬는 차이로 전혀 다른 리듬이 흐른다. 읏짜 읏짜 읏짜 읏짜~ .

   
철학적인 레게가 선정적인 레게톤으로
몸을 들썩거리고 싶은 본능을 건드리는 레게 리듬은 자메이카에서 생겼다. 자메이카는 1500년대 초부터 스페인의 지배를 받다가 1600년대 중반에 영국 식민지가 되었다. 1962년 카리브해 영국연방 중 최초 독립국이 되었다.

레게는 이 무렵 태어난 저항 음악이다.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희망의 메시지를 저돌적 노골적 직설적으로 담았다. 밥 말리는 1970년대에 레게를 세계적으로 유행시켰다. ‘Could you be loved’에서 우리들 마음이 있으니(We’ve got a mind of our own) 너희는 우리를 변화시키거나 교육하지 말라고 노래한다. 그의 레게는 흑인의 아프리카 회귀신앙(Rastafarianism)을 생생하게 표현한 철학적 음악이었다.
이랬던 레게가 레게 톤으로 변질되었다. 시발지는 파나마였고 푸에르토리코에서 완성되었다. 자메이카 영어로 부르던 레게를 스페인어로 부르는 것이 레게 톤이다. 여기에 랩이 가미되면서 라틴 랩이라고도 한다. 정통 레게의 저항정신은 사라지고 페레오라는 엉덩이 춤에 맞는 색정적 댄스 음악이 되었다. 몹쓸 퇴폐 음악이 된 걸까? 그리 따지면 불편하다. 그냥 다양한 음악의 하나로 여기면 편하겠다.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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