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동 현장 가운데 가장 취약한 곳이 아르바이트다. 아르바이트는 독일어의 ‘일’, ‘노동’, ‘업적’, ‘근로’ 등의 뜻을 가진 아르바이트(Arbeit)라는 용어에서 유래된 말이다. 흔히 아르바이트는 우리말처럼 외래어화 하여 쓰이는데, 약칭 ‘알바’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학생, 직장인, 주부 등이 돈을 벌기 위해서 학업이나 본업 이외에 부업으로 단기 혹은 임시로 하는 일을 말한다.
아르바이트는 다른 일자리에 비해 취업과 사직이 쉽고 자유로워 노동자의 유동성이 큰 만큼 정부 당국의 감시망이 느슨해질 수 있는 영역이다. 이런 실태는 부산참여연대가 최근 발표한 지역 아르바이트생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그대로 확인된다. 조사 대상자의 50.5%가 근로계약서조차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데서 노동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 단적으로 드러난다.
사정이 이러니 임금이 제대로 지급되겠는가. 36.9%가 올해 법정 최저임금(시간당 6470원)에 미달하는 임금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응답자의 평균 시급은 6233원으로, 아르바이트 포털 서비스업체인 알바천국이 올해 2분기에 파악한 전국 평균액 7289원보다 1056원이 적다. 주휴수당과 초과수당을 못 받는 사람도 각각 60.6%와 22.3%에 달했다. 아르바이트 현장이 부당노동행위의 온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정당한 노동 대가를 주지 않는 것도 억울한데, 폭언·폭행·성희롱 등 인권 침해까지 감수해야 한다. 부산참여연대가 집계한 관련 피해자가 46.5%나 된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의 조사에서 아르바이트생의 91.4%가 우울감을 느꼈다고 응답한 건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최저임금과 아르바이트비 미지급에 대한 근로감독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는 청년과 학생들에게 나쁜 인상을 심어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고용노동부는 문 대통령의 지시대로 근로감독관을 확충해 아르바이트 전담자를 배치하길 바란다. 아르바이트 현장의 파행상을 계속 방치하다간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기도 전에 노동 의욕을 꺾고 요행에 기대려는 젊은이가 속출할지도 모른다.
감민진 가야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여보시오 주인, 후지산이 잘 보이는 방으로 부탁하오.”
주인은 후지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이층 방으로 노인을 안내했습니다. 잠시 후 그 노인은 벨을 눌러 주인에게 종이를 달라고 했습니다.
“종이로 뭘 하시게요?” 주인이 퉁명스럽게 묻자 노인이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내 이 방의 경치가 너무 좋아 그림이 그리고 싶어서 그러오.”
귀찮아진 주인은 방을 바르다 남은 도배지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잠시 후 노인이 또 주인을 불렀습니다. 주인이 투덜거리며 가보니 노인은 완성된 그림에 낙관을 해서 주인에게 내밀었습니다. “자, 이것은 내게 좋은 경치를 보게 해 준 사례로 주는 것이오.” 대수롭지 않게 그림을 받아본 주인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림의 낙관에는 데사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당신이 그 유명한 도미오카 데사이군요. 제가 몰라 뵙고 그만 실례를 했습니다” 주인은 급히 사과한 후 다시 최고급 종이를 가지고 왔습니다.
“한 장만 더 그려 주십시오.” 그는 머리를 조아리며 청했습니다. 그러자 노인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은 이미 사라졌소. 처음 이 방을 들어설 때는 여러 장을 그리려 했으나 이곳 경치와는 다른 당신의 마음을 보고 난 후, 생각이 달라졌소. 이 그림 한 장으로 사례는 충분하다고 생각하오.”
여러분은 혹시 사람을 외모나 옷차림으로 차별하고 있지 않습니까? 또, 똑같은 일을 하고도 제대로 임금이나 대우를 받지 못하는 알바생이 많습니다. 주변에서 이렇게 경제적으로 차별받는 경우를 찾아보고, 공정하고 합당한 대우를 받으며 경제활동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