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억원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징역 2년 확정 판결을 받고 의정부교도소에 수감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만기 출소했다.

한 전 총리는 선거 출마 자격을 잃은 데다 지난 5월 지인에게 보낸 ‘옥중 서신’을 통해 정치와는 거리를 둘 뜻을 밝혔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3일 새벽 경기도 의정부시 고산동 의정부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하며 소감을 밝히기 위해 취재진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전 총리는 강기석 노무현재단 상임중앙위원에게 “출소 후에는 되도록 정치와 멀리 하면서 책 쓰는 일과 가끔 우리 산천을 훌훌 다니며 마음의 징역떼를 벗겨 볼까 한다”고 했다.

2012년 민주통합당 대표를 지낸 한 전 총리는 2007년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9억 여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15년 8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이 확정됐다.

당시 대법원은 “한 전 총리에게 금품전달을 했다는 진술의 신빙성이 인정된다”며 “한 전 총리가 건설업자 한만호씨로부터 1억원 수표를 받아 동생을 줬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23일 새벽 의정부교도소에서 만기출소한 한 전 총리는 마중 나온 지지자들과 정치인 동료들에게 “2년동안 정말 가혹했던 고통이 있었지만 새로운 세상을 드디어 만나게 됐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당하게 열심히 살아나겠다”며 인사말을 마무리한 한 전 총리는 별다른 질문은 받지 않고 측근들과 함께 현장을 떠났다.

현장에는 문희상, 이해찬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강금실 전 장관 등 한 전 총리의 정치적 동료들이 마중 나왔다. 권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