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진해 어민들이 22일 부산신항 앞에서 어업 보상을 요구하며 대규모 해상 시위를 벌였다. 부산항건설사무소의 신항 공사로 전입 어선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나 보상을 받지 못해 피해가 극심하다는 것이 어민들의 주장이다.

경남 창원시 진해 어민들이 22일 진해수협 앞 바다에서 전입어선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해상시위를 펼치고 있다. 전입어선대책위 제공

전입어선대책위원회는 이날 진해수협 위판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피해 보상을 요구한 뒤 300여 척의 어선을 동원해 해상 시위에 나섰다.

대책위는 “부산신항에서 새 공사가 이뤄지고 전입 어선 역시 척당 2500만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감정평가가 도출됐으나 경남도가 보상금을 확보하고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부산항건설사무소 등은 2003년 1월 어업허가증상에 ‘제한조건’인 ‘부관(전입 어선은 부산신항 사업으로 인한 어업 피해 보상을 청구할 수 없다)’을 명시하고 지금껏 적용하고 있다”며 “부관의 시효는 2011년까지로 벌써 무효화됐다”고 주장했다. 최태성 위원장은 “관계 당국은 시효가 만료된 부관을 앞세워 전입 어선 265척에 대해 어업 피해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어민들은 또 부산항건설사무소가 1997년 부산신항 1단계 공사를 하면서 배를 소멸하는 조건으로 이주비와 이어비(移漁費), 실업보상금 등을 약속했으나 이를 어겼다며 향후 실력행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위원회 측은 당시 선박 1958척 가운데 1254척이 소멸됐다고 설명했다. 노수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