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부지 편입, 1.39㎢로 늘어
- 시, 생태체험장 등 설치도 검토

전국 최대 하천형 습지인 경남 김해시 화포천습지에 대한 환경부 습지보호지역 지정 작업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시는 때를 맞춰 화포천 습지를 세계적인 생태 습지로 보전 및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김해시는 최근 환경부로부터 한림면 퇴래리 화포천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사실상 곧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겠다는 뜻이다.

시는 전체 습지부 1.398㎢의 화포천 주민설명회를 이달 말~다음 달 중 시행키로 했다.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시는 환경부가 11월 중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면적은 지난해 당초 신청 시 1.31㎢에서 현재 1.39㎢로 다소 늘어났다. 이는 한림면 일부 마을 부지가 편입됨에 따라 이뤄진 조치다.

이에 따라 시는 화포천을 세계적인 습지보호지역으로 키우는 데 총력전을 편다는 계획이다. 현재 1단계로 1.39㎢만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지만 앞으로 2단계로 낙동강 접점(한림배수문)에 이르는 1.71㎢까지 넓힐 예정이다.

전체 습지보호구역이 3.1㎢에 이를 경우 시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광활한 면적의 습지 보호 지자체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여기다 향후 화포천이 보호지역으로 지정되는 것을 계기로 습지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하겠다는 계획도 구상 중이다. 시의 구상에 따르면 시는 656억 원을 투입해 40억 원을 들여 습지 주변지역에 습지의 모든 것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생태체험장을 설치하는 한편, 화포천생태촌(유스호스텔)을 건립하는 내용도 고려 중이다.

이밖에 화포천 이미지를 활용해 주변에서 생산되는 단감, 산딸기 등을 아우르는 농산물 브랜드 CI를 개발하는 것도 적극 검토 중이다.

앞서 김은경 환경부 장관도 지난 11일 화포천을 방문해 화포천을 잘 관리해준 김해시에 감사를 표시하는 등 화포천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김해시 방성술 친환경생태과장은 “사실상 화포천 습지의 보호구역 지정이 가시권에 든 것으로 보인다”며 “화포천이 김해시 생태계의 허파인 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습지로 보전해 나가는 한편 습지 이미지를 활용한 브랜드 개발 등 도시이미지 제고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포천 습지에는 식물 352종 곤충 165종 어류 15종 양서류 9종 파충류 7종 조류 53종 포유류 15종 멸종위기동식물 9종이 살고 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