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방문한 김영춘 해수장관
- “사업계획 수립 단계부터 잘못
- 새로운 방안 마련 땐 지원 약속”

경남 창원시 가포신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개장 당시 예상량의 3%에 불과해 다목적 항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해양수산부 장관이 새로운 발전 계획이 마련되면 적극 지원한다고 밝혀 전환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9일 가포신항을 방문해 신항의 개요, 운영 상황 등 업무보고를 받은 후 “가포신항은 애초 사업 계획이 잘못돼 새로운 발전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가포신항을 찾은 김 장관은 “바닷길로 20∼30㎞ 거리 안에 세계적 규모의 컨테이너 전용 항만인 부산신항이 있고 이런 상황에서 가포신항을 컨테이너 전용 항으로 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말했다. 또 “물동량이 수요 예측 당시보다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안다”며 “마산해수청, 창원시, 가포신항을 운영하는 민간사업자가 협의해 새로운 발전 계획을 세워야 한다. 제대로 된 가포신항 발전 계획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가포신항은 컨테이너 대신 자동차, 건설장비, 철재류, 기계 등을 취급하는 다목적 부두로 육성하는 방안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고지원금과 민간투자금 3000억 원을 들여 만든 가포신항은 마산항 일부로 2015년 1월 개장했다. 물동량 예측이 크게 빗나가 현재 가포신항은 기존 마산항 다른 부두에서 자동차 수출물량 등을 끌어와 운영해야 할 정도로 컨테이너 항만 기능을 상실했다. 이에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가포신항 운영사인 마산아이포트㈜가 지난 3월 초 컨테이너 화물을 싣고 내리는 크레인 1기를 매각했다”며 “컨테이너 물동량이 애초 예측한 53만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미치지 못하자 하역장비까지 매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물동량이 1만6000TEU로 최초 예측량의 3%에 불과하자 2020년 마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치를 2만1000TEU로 당초 목표치의 4%로 낮췄다”고 덧붙였다. 노수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