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내 해역에 해파리가 기승을 부려 주의가 요구된다.

경남도와 국립수산과학원은 거제해역 등 진해만 일대에 ‘보름달물해파리(사진) 주의보’를 확대 발령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달 20일 고성군 자란만해역에서 첫 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한 달 여 만에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도내 해역에 대한 해파리 모니터링 결과 이들 해역에서 평균 5.5개체/100㎡ 밀도를 보이고 있다. 창원시와 통영시, 고성군, 거제시 해역에서 높은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해파리는 2002년 이후 매년 여름철에 발생하고 있다.

도내 해역에는 대부분 보름달물해파리와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출현하고 있다. 발생 원인은 기온 변동에 따른 수온 상승과 서식 환경 변화로 추정되고 있다.

해파리로 인해 어선어업 조업능률 저하와 어구 파손은 물론 해수욕장 피서객의 쏘임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멸치를 잡는 기선권현망어선과 정치망, 자망어업의 경우 해파리가 많이 출몰하면 어획량의 20~80%까지 혼획되고 있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 경남도는 앞서 어선 129척을 투입해 고성군 자란만 해역에서 발생한 보름달물해파리 520여 t을 제거하고, 정치망어장에 유입된 해파리 60여 t을 수매한 바 있다.

도는 앞으로 보름달물해파리가 도내 전 해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연안 시·군을 비롯해 21개 자율관리공동체 등에 해파리 모니터링 활동을 강화하고,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해파리 구제 장비의 표준화와 해파리 가공 등 원활한 처리 작업을 위해 해양수산부에 국비 4억8000만 원을 추가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