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벨바그(Nouvelle Vague)는 프랑스 말로 ‘새로운 물결’이란 뜻이다. 1958년부터 1960년대 초반에 제작된 개인적 방식의 작가주의 영화를 뜻한다.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기존 영화의 논리적 틀을 벗어던지며 느슨한 흐름으로 만들어졌다.

누벨바그처럼 새로운 물결로 전 세계를 매혹시킨 보사노바.

음악에서도 같은 시기부터 브라질에서 누벨바그와 같은 새로운 물결이 일었다. 보사노바(Bossa Nova)다. 새로운 감각이나 경향이란 뜻이다. 개념적 경향이 강했던 뉴 웨이브나 뉴 에이지보다 보사노바는 실질적 성향이 분명했다. 가령 ‘학교 종이 땡땡땡’은 4/4 박자의 리듬에 ｜C F｜C C｜C C｜G G｜C F｜C C｜C G｜C C｜의 3개 단순 코드 진행이다. 이 8마디 노래를 보사노바풍으로 바꾸려면 4/4 박자를 잘게 쪼개서 리드미컬하게 밀고 당긴다. 음악용어로 싱코페이션이라 한다. 잘 못하면 뽕짝이 되지만 잘하면 이국적 삼바풍 리듬이 흐른다. 여기에 ｜CM7 Dm7｜Em7 A7｜Dm7 D7(11)｜G7 G7(♭13)｜C6 FM7｜Em7 Asus4｜Dm7(♭5) D♭7｜CM7 C6(9)｜로 편곡한 재즈 코드에 따라 느슨하게 읊조리면 보사노바다. 재즈 삼바로도 불리는 보사노바는 누벨바그(New Wave) 맥락의 신선한 음악 발명작이다. 비록 1964년부터 들어선 브라질 독재정권에 대한 비저항적 부르주아 음악으로 비판받기도 했지만 민중음악의 향상에도 고상한 영향을 주었다.

조덕배의 ‘그대 내맘에 들어오면은’도 보사노바다. ‘The Girl from Ipanema’를 들으면 이파네마 해변을 거니는 모카빛 브라질 여인의 매력이 오감을 간질이는 듯 느껴진다.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