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교육청, 학교에 징계요구 방침

부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 4명이 수십 명의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교육 당국은 한 차례 설문 조사만 한 후 경찰 조사 결과만 기다리고 있고, 해당 학교의 학교폭력전담경찰관도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 A경찰서는 올 상반기 같은 학교 2, 3학년 여학생 20여 명을 상대로 성추행한 혐의로 B 고등학교 교사 C 씨 등 4명을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교사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여학생과 신체적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이 수시 입시가 1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교사 4명은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으며, 조만간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7일 피해 학생의 진정을 받은 B 고교의 고발을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사건 후 이 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으나, 언어적 성희롱 외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서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B고에 해당 교사의 징계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 D 씨는“교육청이 설문조사만 믿고 너무 안일한 것 같다. 또 이 학교에 학교전담경찰관이 있는데 학교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몰랐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홍주 박호걸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