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부산의 주요 해수욕장들이 화끈한 해변 축제로 더위사냥에 나선다.

해변 축제의 대세는 단연 흥겨운 음악을 즐기며 시원한 물을 뒤집어쓰는 것이다.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은 다음 달 1일부터 사흘간 음악과 함께하는 ‘물의 난장’으로 탈바꿈한다. 매일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 넘게 펼쳐지는 난장은 첫째 날 유명 랩퍼들의 힙합 공연으로 막을 올리고 둘째 날에는 1990년대를 풍미했던 대중 가수들과 함께 하는 추억의 인기가요가 이어진다. 셋째 날인 3일에는 가슴 뻥 뚫리는 짜릿한 록음악이 더위사냥을 돕는다. 해변에는 2곳의 대형 수영장과 다양한 살수시설이 설치돼 뜨겁게 달궈진 현장을 식힌다. 시민들은 낮에도 ‘물의 난장’에서 시원한 물총싸움을 즐길 수 있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다음 달 2일 밤 외국인 ‘디제이 콘테스트’와 댄스파티를 시작으로 5일 해변 이벤트존에서 ‘제5회 수타(水打)워즈’가 벌어진다. 물총을 가져오는 남녀노소 누구나 신나는 물총싸움에 참여할 수 있다. 올해는 특히 백사장에 세워진 2개의 탑에서 일제히 물대포를 쏘아 올려 더욱 박진감 넘치고 흥미로운 행사가 될 전망이다. 광안리 해변에는 오는 12일에도 연달아 물총축제가 열린다.

송도해수욕장은 쏟아지는 물보다 선선한 밤바다와 음악으로 피서객을 맞이한다. 4일부터 송도해변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제13회 현인가요제’는 안다성·신신애 등 원로가수 27명이 현인 선생을 추모하는 ‘그 시절 그 노래’를 열창하며 과거를 회상하는 중·장년층을 겨냥한다. 송도해상케이블카와 오토캠핑장이 들어서면서 젊어진 송도에 맞춘 유명 아이돌 가수의 공연도 빠지지 않는다.

가요제의 백미는 제2의 현인을 꿈꾸는 예비가수들의 창작 경연이다. 시민들은 가수 등용문의 현장에서 더위가 싹 가시는 대리만족을 경험할 수 있다. 서구 관계자는 “야간에 운행하는 케이블카 안에서도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서핑 명소 송정해수욕장에서는 4일부터 이틀간 ‘송정 썸머 비치 페스티벌’이 열려 서핑·패들보드(보드 위에 선 채 노를 저어 타는 레포츠) 등의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5일 다대포해수욕장은 자전거 묘기를 선보이는 ‘스피닝 파라다이스’로 피서객을 기다린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 부산 해수욕장 대표 여름 축제 일시 장소 주요 내용 8월 1∼3일 매일 오후 7시30분 해운대해수욕장 물의 난장과 함께 힙합·90년대 인기가요.록 공연 8월 2일 오후 7시 광안리해수욕장 외국인 DJ 콘테스트 8월 5·12일 광안리해수욕장 물총축제 8월 4∼6일  송도해수욕장 현인 가요제 8월 4, 5일 송정해수욕장 해양레포츠 체험 8월 5일 다대포해수욕장 낙조분수 일원 자전거 묘기·라이딩 체험 ※자료 : 부산시, 각 구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