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철규, 고검장 승진 유력
- 문 후보는 수사권 조정 반대

박상기(65) 법무부 장관 취임에 이어 24일 문무일(56·사법연수원 18기)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역대 최대 규모로 검찰 인적 쇄신이 단행될 예정이다. 검찰 인사는 지난해 촉발된 ‘국정 농단 게이트’ 탓에 6개월 넘게 지연됐다.

문무일 후보자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면 대검찰청 검사(검사장)급을 시작으로 고검(부장검사)급 및 평검사 인사를 곧 실시한다. 새 정부는 그동안 윤석열(57·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과 윤대진(53·연수원 25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를 비롯한 ‘원포인트 인사’와 ‘우병우 라인’으로 대표되는 일부 고위급을 솎아내는 부분 인사만 단행했다.

법조계는 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보고서가 오는 26일께 채택되는 것을 전제로 이르면 27, 28일이나 늦어도 다음 달 1일 대검 검사급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검찰총장을 포함해 49개인 검사장급 자리는 청와대의 검사장급 자리 축소 기류와 법무부의 탈 검찰화와 맞물려 40개 안팎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법무부의 국·실장급 7개 자리 가운데 교정본부장을 제외하고는 검사장급 인사가 독점하고 있다. 올해 검사장 승진 주력 대상은 연수원 23기이다. 최근 고위 인사의 잇단 사직으로 빈자리가 늘면서 연수원 22기도 상당수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수 파괴 형식의 인사 가능성도 있다.

문 후보자와 윤 차장검사에 이어 국제기획통인 황철규(53·연수원 19기) 부산지검장과 특별수사·형사·기획통으로 분류되는 송삼현(55·연수원 23기) 부산지검 1차장검사가 각각 고등검사장과 검사장 승진 유력 후보군에 포함된 상태다.

한편 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검찰개혁 의지 검증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문 후보자는 청문회 서면답변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 “판사가 재판하지 않고 판결을 선고할 수 없듯 검사가 수사하지 않고 기소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수사와 기소는 성질상 분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여권 일각에서는 “검찰개혁 의지가 없다는 자기 고백”이라는 비판과 함께 “새 정부 국정과제인 검경 수사권 조정에 반대하는 것이냐”는 격앙된 반응도 나왔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