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구 연산동 물만골 생태마을 입구에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이 추진되자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2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부산NGO시민연합은 20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산동 뉴스테이 건립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연산동 뉴스테이는 K건설사가 제안한 사업으로 면적은 연산동 산 185번지 일대 5만4186㎡아다. 현재는 자연녹지로 지정돼 있다. 부산시는 오는 9월 도시계획위원회에 뉴스테이 지정 심의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부산NGO시민연합은 “최근 정부가 뉴스테이의 공공성 부족을 지적하며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사업을 보류해야 할 상황인데도 부산시가 굳이 연산동 뉴스테이 지구 지정 심의를 하려는 속셈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뉴스테이 사업 예정지역 뒤에는 물만골 생태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물만골생태 마을은 6·25 전쟁 때 황령산을 넘어가는 군사기지용 도로가 개설되면서 형성됐다.

1997년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자 일부 주민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개발 사업을 무산시키면서 물만골 공동체가 출범했다. 공동체는 십시일반 돈을 모아 땅을 공동매입해 개발 열풍으로부터 마을을 지키고 있다.

부산NGO시민연합 측은 “황령산 북쪽 자락인 물만골생태마을은 생태계 보존 가치가 어느 곳보다 높은 지역인데, 입구에 뉴스테이 사업이 진행되면 그 주위는 물론 황령산 중턱까지 개발이 시작될 것이다. 사업부지 인근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1곳씩 있어 학생들의 피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