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대책위 시청앞 반대 집회
- 시 "50년 먹거리…대책세워 추진"

경남 최대 일반산단인 김해 대동첨단산단 조성을 둘러싸고 산단 예정지 주민들의 반발이 격화되고 있다.

	28일 오전 경남 김해시청 앞에서 대동첨단산단 조성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김해시 대동첨단산단 공동대책위원회는 28일 오전 김해시청 앞에서 대동첨단산단 조성 반대 집회를 가졌다.

대책위 유재환 위원장은 "우리 900여 가구 주민은 그동안 비옥한 낙동강 주변 농토에서 대대로 남부럽지 않게 살아왔다"며 "하지만 산단을 추진 중인 시와 민간회사가 주민들과 상의도 없이 산단 조성을 강행하고 있다. 주민 생계보장 없는 산단 조성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이곳은 산딸기, 파프리카, 화훼 등 근교 농업 집산지로 연간 1억 원대 소득을 올리는 부농이 2000명이 넘는다. 또한 청정지역으로 김해지역 학교 급식용 농산물의 주요 공급지여서 향후 급식 물품 조달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주민들은 7~8년 전부터 제대로 된 이주나 생계 대책 마련 없이 일방통행식으로 산단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대책위 이장락 사무처장은 "시가 이주단지를 만든다고 밝혔지만 형편이 딱한 주민들은 정든 집을 버리고 비싼 땅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사야 한다"며 "산단 조성 예정지 인근 땅값이 3.3㎡당 125만 원가량이지만 사업자 측에서 80만 원에 매입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주민은 김해시청 앞 집회에 이어 창원 경남도청 앞으로 자리를 옮겨 산단 조성 백지화를 요구하며 집회를 벌였다. 주민들은 현실적인 생계 대책 보장을 받을 때까지 백지화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대동첨단산단은 김해시의 50년 먹거리사업이다. 앞으로 주민 이주 및 생계 대책을 철저히 추진하겠다"며 "편입 부지 보상은 내년 초에 이뤄지기 때문에 현재로선 거론할 사항이 아니다"고 밝혔다.

바이오, 나노산업 등이 주축인 대동첨단산단은 오는 2020년까지 1조1000억 원을 투입해 대동면 월촌리에 280만 ㎡(87만 평) 규모로 조성된다. 2015년 3월 SPC(특수목적법인) 설립을 통해 추진 중인 이 사업은 김해시, 김해도시개발공사 등 공공부문이 51%, 민간컨소시엄인 SK건설, 부산강서산단(주), 부산신항협동조합 등 7개사가 49%를 투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부산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으로 지난해 희망 입주업체 모집 결과 정원(200여 업체)을 3배 넘긴 600여 개 사가 몰리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