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무더위와 가뭄의 영향으로 부산지역 식중독 환자 발생 건수가 예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6개월간 '2017년 상반기 식중독 조사'를 한 결과 검사를 받은 540명 중 69명에게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3명 검사에 16명이 노로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것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2015년에는 81명이 검사를 받아 2명만 노로바이러스 감염 판정을 받았다.

통상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통한 식중독은 겨울에서 초봄까지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열에 약해 85도 이상에서 1분만 가열하면 모두 사멸하기 때문에 여름이 되면 저절로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 여름은 이례적으로 노로바이러스가 활동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건환경연구원 윤호철 연구사는 "가뭄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이 줄면서 오염도가 높아지고 세균도 증가해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음 달에도 노로바이러스가 유행할 수 있어 집단 급식을 하는 학교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거나 분변이나 침을 통해 감염된다. 설사나 구토 증상을 일으킨다. 윤 연구사는 "노로바이러스 등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식품을 조리하기 전 30초 이상 손을 씻고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칼과 도마는 조리 후 소독하고 생선과 채소의 도마를 분리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