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지역 랜드마크 기대

경남 창원시 마산항 서항지구가 조성된 지 80여 년 만에 친수공간으로 거듭나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창원시와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2012년 마산항 서항지구 친수공간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한 지 5년 만에 착공에 돌입했다고 20일 밝혔다.

친수공간 조성 부지는 서항부두∼1부두∼중앙부두에 이르는 길이 2.3㎞, 면적 21만6000㎡로 국비 493억 원이 투입된다.

서항지구는 해양레포츠공간, 중심공간, 문화예술공간, 상징공간 등 4개로 나눠 조성하며 오는 2020년 5월 완공된다. 해양레포츠 공간에는 해양안전체험시설, 게이트볼장, 테니스장, 물빛광장 등 체험·스포츠 시설을 설치한다. 중심공간에는 서항지구 바로 맞은편 마산해양신도시 인공섬까지 걸어갈 수 있는 보도교와 어린이공원, 야외무대, 잔디광장, 휴게테라스를 마련한다.

보도교는 길이 215m이며 너비 2.5m와 너비 4.5m 등 2개의 상판이 X자로 교차하는 사장교로 마산만을 조망하며 걸을 수 있어 건설 후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예술공간에는 마산항박물관, 관리사무소, 축제·행사·전시장, 시의 역사적 상징물을 만든다. 상징공간은 먼저 부지를 조성한 후 시와 지역 민주화 단체들이 3·15의거, 김주열 열사 등을 기념하는 상징물을 설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공사가 본격화되는 오는 8월부터는 부두 출입이 전면 통제된다.

마산항 서항지구의 1부두와 중앙부두는 1930년대 말 이후 일제강점기에 조성됐고 서항부두는 1985년부터 1992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이다. 지난 3년여 전까지만 해도 돝섬과 마산만을 운항하는 유람관광선 터미널로 이용하는 등 항만 기능을 유지했으나 마산항 준설에서 나온 준설토를 매립해 인공섬인 마산해양신도시 부지가 만들어진 후에는 이 부지에 막혀 항만 기능을 상실했다.

시 관계자는 "서항지구와 마주 보고 있는 마산해양신도시를 잇는 보도교는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수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