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관아에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도심의 또다른 명소, '밀양의 청계천'으로 불리는 해천이 있다.

밀양 도심의 또다른 명소인 생태하천 해천과 항일운동테마거리 전경.

도심 복개천이었던 해천은 근년들어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데 이어 항일운동테마거리로 새롭게 태어났다.

해천은 1479년(조선 성종 10년)에 밀양읍성을 외부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만든 너비 5.9m의 해자(垓字·성 주위를 둘러서 판 못)다. 이후 도시화와 함께 1993년 콘크리트로 복개돼 도로와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복개하천은 하수구로 이용됐다.

밀양시는 2012년 '해천생태하천 복원사업'에 착수, 콘크리트 구조물을 해체하고 600m에 이르는 생태하천으로 복구했다. 여울과 소를 만들고 수생 식물을 심고 토속어종을 방류하는 한편 주말에는 다양한 공연과 퍼포먼스를 열고 있다.

여기에 시는 해천이 있는 내일동 일대가 3·13 밀양만세운동과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의 탄생지임에 착안, 복원된 해천의 200m 구간을 항일운동테마거리로 만들었다. 옛 밀양의 중심지였던 내일동은 약산 김원봉 장군과 석정 윤세주 열사 등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가 태어난 곳이다.

이에 시는 해천 주변 상가 여벽에 '그들의 함성이 들려온다'는 주제로 3·13 역사의 항일운동 길(zone) 벽화를 조성했다. 테마거리 일대는 3·13 만세운동과 항일운동 관련 기록들을 13개의 테마로 구성해 꾸며졌다. 디지털 프린팅 부조형 실사와 입체 세라믹, 웹툰(만화)벽화, 각종 조형물(태극기 나무, 독립군 69인 명패, 희망 우체통) 등을 보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