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표 감염병인 수족구와 수두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11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와 부산시 감염병관리지원단에 따르면 올해 21주차(5월 21~27일) 수족구병 외래환자는 1000명당 3.1명으로 18주(4월 30일~5월 6일) 1.4명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수두의 양상도 비슷하다. 수두는 1~4군의 전수감시(모든 의료기관이 감염 위험이 높은 세균이 나오면 의무 신고) 감염병 30여 개 중 환자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올해 현재까지 1914건의 수두 발생 신고가 접수돼 결핵(805건)이나 성홍열(715건)보다 많다. 부산지역 수두 발생은 20주차 150건에서 22주차 145건으로 꾸준히 매주 100건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족구는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수두는 통상 생후 12개월 전후 예방접종을 하면 2, 3세 이후 또 감염되더라도 심각한 질환으로 번지지 않는다. 반면 수족구는 예방백신 개발이 안 돼 있다. 한번 크게 앓고 나야 면역이 생기는 것이다.

수족구는 10세 미만 영·유아의 입과 손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것이다. 드물게 뇌수막염이나 폐출혈로 악화되기도 한다. 부산시 감염병관리지원단 손현진 부단장은 "수두는 피부에 발진이 생겨 가려움증이 주요 증상이라면, 수족구는 38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고 입안이 전부 헐어 음식 섭취에 어려움도 겪는다"고 말했다.

수족구는 대표적인 전염성 질환이라 영·유아가 감염되면 어린이집 등원에도 제한을 받는다. 완쾌까지 통상 1주일 간 격리가 필요하다. 평소 손을 청결하게 씻고 감염자와 신체 접촉을 제한해 감염 위험을 낮춰야 한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