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게는 놀 권리가 있다. 어린이는 차별 없이 놀이 지원을 받아야 한다. 어린이는 놀 터와 놀 시간을 누려야 한다.' 2015년 5월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선포한 '어린이 놀이헌장'의 일부분이다. 그러나 여전히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은 자유롭게 노는 것보다는 쉴새 없이 학원을 옮겨다니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유치원·초등학생 대상 학원의 휴일 영업 금지법 제정을 국회에 건의한 것은 마땅한 조치다. 어린이가 휴일에 쉬지도 못하고 학원을 다니는 걸 안타까워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이 가장 높은 현실이 이 주장의 타당성을 대변한다. 자살 원인의 상당 부분이 사교육 스트레스라고 정신과 전문의들은 진단하고 있다.
사교육은 학부모에게는 이중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피곤함에 찌든 자녀를 학원에 보내야 해 마음이 아픈 것은 물론, 가계를 짓누르는 과도한 학원비 부담에 허리가 꺾인다. 지난해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25만6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4.8%나 올랐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사교육비는 출산 기피로 이어진다. 이는 노동 인력 감소와 소비·성장 저하를 초래하고, 다시 출산 기피 풍조가 팽배해진다. 그러나 사교육비 부담과 관계없이 자녀가 휴일에 쉬면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교육환경이 갖춰지길 바라는 게 부모 마음이다.
학원의 휴일 휴업제도는 그래서 바람직하지만, 문제는 임시방편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휴일 영업을 금지할 경우, 당장 평일 수업시간이 늘어날 개연성이 크다. 이런 풍선효과를 막으려면 부산도 밤 10시까지만 수업을 허용하는 서울처럼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조처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또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진학하는 대학의 수준으로 사람의 가치가 결정되는 사회체제가 바뀌지 않는 한 이 같은 부분적 교육 처방을 아무리 많이 내놓더라도 큰 바다에 잠시 일어났다 사라지는 파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사교육 전면 금지, 국립대 통합 등 구조적인 개혁 요구가 줄을 잇는 건 그런 이유이다.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을 되뇌고만 있을 때가 아니다. 정부는 지난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근본적인 시각에서 진정한 백년대계를 수립해야 한다. 5년 임기로 어렵다면, 차기·차차기 정부로 대물림해서라도 그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선 미래가 없다. 감민진 가야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청소년이면 한 번쯤 가져 보는 생각일 것입니다. 그러나 어른이 된다는 것이 좋은 일만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의 힘으로 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다음 이야기를 통해 이런 생각을 잘 정리해 보도록 노력합시다.
한 아빠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딸에게 이같이 얘기했습니다.
"어느 날인가 네가 말했지. '나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요.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거 마음대로 할 수 있잖아요.' 그러나 얘들아. 어른이 되면 세상은 더 작게 보일지도 모른단다. 어른이 되면 너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수도 있지 않겠니? 너는 지금 꿈 많은 소녀 시절을 살고 있단다. 얼른 어른이 되는 것보다 너의 소녀 시절을 아름답게 보내렴. 세상은 나이답게 살아가는 것이 제일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이란다. 가끔 너도 보지 않니? 나이에 맞지 않게 옷을 입었거나 나이에 맞지 않게 화장을 했을 때, 아름답기보다는 어색하지 않았니? 사랑하는 딸아, 너는 네 나이답게 아빠는 아빠 나이답게 살자꾸나."
자신이 자신답게 되는 게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나이답게 살아가는 것은 바로 가장 나답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과연 자신의 나이답게 살아가고 있나요? 친구들과 우정을 쌓고 자유롭게 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그렇지 않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봅시다. 그리고 '나답게 사는 방법'을 주제로 자신의 경험을 담아 글을 써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