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형 청년 정책인 '청년 디딤돌 플랜'이 하반기부터 가동된다. 일자리·주거·재정·문화를 아우르는 청년 종합지원 방안이다. 부산시는 4개 분야 105개 사업에 1909억 원을 투입한다. 자치단체가 분야별로 청년 정책을 수립한 경우는 적지 않지만 이처럼 종합 청사진을 내놓은 것은 부산이 처음이라고 한다.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거쳤고, '부산시 청년기본조례'를 만들어서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앞서 이상갑, 황보승희 의원이 공동발의한 '부산시 청년기본조례'가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조례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모든 분야에서 부산시 청년이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청년의 발전과 권익 증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부산시 청년정책의 기본사항은 물론 청년고용 확대, 청년문화 활성화, 청년 생활안전 등 모든 분야의 청년 지원에 관한 법적 근거를 담고 있다.

부산은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청년 18만2039명이 줄어든 도시다.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9.9%로, 전체 실업률 3.9%의 2.6배다. 청년빈곤율은 18.2%로 전체 11.7%를 훨씬 웃돌고 있다. 청년이 떠나는 도시에서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청년이 부산을 기반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그래서 필요하다.

청년 구직활동을 돕는 취업디딤돌카드로 연간 240만 원을 지원하는 등 100가지가 넘는 사업을 순차적으로 벌이다 보면 예상치 못한 허점이 발생할 수 있다. 부산시는 행정 서비스를 위해 다음 달 청년지원팀을 신설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것만으로 정책의 성공을 기대하기엔 미흡하다. 이 플랜이 71만 명에 달하는 부산 청년인구 모두에게 적용될 수는 없다. 당연히 소득 분포를 고려해 신청자를 받고 해당자를 선별하는 작업은 공정하게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청년 디딤돌 플랜이 각별한 또 다른 이유는 청년과의 공론의 장, 청년 토크 콘서트인 '청년진담', 청년정책네트워크 등을 통해 청년이 실제로 겪는 고민과 아이디어를 수렴해 정책 체감도를 높였다는 점이다. 그 밑바탕은 청년의 삶과 실태를 보도하며 '10대 정책' 의제를 제시한 국제신문 2015년 신년기획 '청년을 구출하라'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미래세대인 청년의 기를 살려야 부산이 산다"고 이 플랜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 말을 제대로 실천하기 바란다.

감민진 가야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지구의 맨 서쪽 끝에 코카서스라는 산이 있는데, 얼마나 높은지 산봉우리는 항상 구름에 덮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누구도 감히 오르겠다는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용맹스러운 독수리 한 마리가 기필코 산 정상에 오르고 말리라는 결심을 하고 도전했습니다. 독수리는 그날부터 산 정상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도전해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산꼭대기에 오르는 데 성공했습니다.

정복감에 가슴이 뿌듯해진 독수리는 자랑스럽게 날개를 활짝 펴고 나뭇가지에 앉아 승리감에 도취해 있었습니다. 이때 고목 가지에 있던 거미 한 마리가 승리감에 도취된 독수리를 보고 낄낄거리며 웃었습니다.

이 높고 어려운 곳을 미약한 거미가 어떻게 올라왔는지 궁금해진 독수리가 물었습니다.

"거미야, 너는 어떻게 이곳에 올라왔니?"

그 말에 거미는 교활한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너는 죽을 고생을 하며 올라 왔으나 나는 네 날개 아래 붙어서 힘 안 들이고 편안히 올라왔지. 낄낄낄."

독수리는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바로 그때 갑자기 강한 바람이 세차게 불어 낄낄거리는 거미를 천 길 땅 아래로 내동댕이쳐 버렸습니다.

노력하지 않고 얻어진 것은 값진 것이 아닙니다. 또 쉽게 얻은 것은 쉽게 날아가 버리기도 합니다. 부산시가 일자리·주거·재정·문화를 아우르는 청년 종합지원 방안을 내놨습니다. 이러한 지원책이 참으로 가치 있는 것이 되려면 청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