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 뮤직인 언더 음악은 지하(under) 음지의 음악이다. 음악세계에서 지상(over) 양지에 해당하는 대중매체 방송(broadcasting)에 나오지 않으니 일반인에게 잘 들리지 않는다.

이 언더 브로드캐스팅 뮤직을 들으려면 콘서트나 인터넷에 들어가야 한다. 오버 뮤직은 식물 줄기처럼 밝은 지상 쪽으로 올라(up)간다. 언더 뮤직은 뿌리처럼 어두운 지하 쪽으로 내려(down)간다. 실력이 없어서 지상으로 못 올라가는 게 아니다. 고고하며 도도한 자존감을 지니며 언더의 포지셔닝과 다운의 디렉셔닝이 선명해야 진정한 언더 음악이다.

인디펜던트인 인디(Indie) 음악은 인기(POPular) 있는 팝 음악과 달리 독립된 음악이다. 어느 것에도 구속되거나 억압받지 않으니 리버럴하며 프리하다. 메이저 방송국에 종속당하며 인기에 쉽게 영합하지 않는다. 굳이 대중매체에 드러내지 않으며 인기 순위에 오르려 하지 않는다. 기회가 없어서 인기가 없는 건 아니다. 길들여진 애완견처럼 인간에게 꼬리 치지 않는다. 고독한 늑대처럼 외로운 왕따를 자처한다. 당당한 존재감으로 인디의 스피리트와 멘털리티를 지닐 때 진정한 인디 음악이다.

맥락과 살결이 엇비슷한 언더와 인디 음악은 고정되어 머물지 않는다. 음양 이치에 따라 64괘(卦) 형국으로 두루두루 바뀌는 주역(周易)의 원리가 음악 세상에도 통한다. 언더가 오버가 되기도, 인디가 팝이 되기도 한다. 오버에 있던 팝이 지하로 사라지기도 한다. 언더이면서 오버를 지향하며 인디이면서 인기를 구걸하면 언더다움과 인디다움이 없어진다. 오히려 언더와 인디의 한계에 갇히기 쉽다. 묘하다.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