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부터 주거 재정 문화를 포괄하는 부산형 청년정책이 완성됐다. 부산시가 주도하는 105개 개별사업의 예산은 총 1900억 원이다. 구직자에게 연 240만 원의 청년수당(본지 지난 4월 3일 자 1면 보도)을 지급하고 저소득 청년이 10만 원을 저축하면 부산시가 10만 원을 추가 적립하는 '희망날개통장'이 눈에 띈다.
서병수 시장은 24일 청년 종합지원정책인 '청년 디딤돌 플랜'을 수립해 오는 9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서 시장은 "청년 문제는 일자리뿐만 아니라 주거 부채 복지까지 다양하다. 미래세대인 청년의 기를 살려야 부산도 산다. 행정적 뒷받침을 위해 다음 달 청년지원팀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청년 디딤돌 플랜은 크게 ▷일자리 ▷안전망 ▷머물자리(주거) ▷참여로 이뤄졌다. 전체 105개 사업 예산은 1909억 원(국비 1036억 원 포함)이다. 부산시는 올해 필요한 25억 원은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편성하고 내년부터 매년 71억 원을 반영할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정책은 청년 구직활동을 돕는 '취업디딤돌카드(취업지원 카드)'이다. 한도는 연간 240만 원(월 50만 원)이며 내년 9월까지 최장 1년간 지원한다. 수혜 대상은 주민등록상 1년 이상 부산에 거주한 만 19~34세 청년 중 중위소득(총가구를 소득순으로 순위를 정해 가운데를 차지한 가구의 소득) 80% 이하(생계급여수급자 제외) 2000명이다.

부산 청년인구 71만 명 중 실업률(9.9%)과 소득 분포를 고려하면 5000명 정도가 기준에 해당한다. 이 중 소득이 낮고 미취업 기간이 긴 2000명을 선발한다. 올해 하반기 신청을 받아 오는 10월부터 디딤돌카드를 지급할 예정이다.

현금이나 상품권을 수당으로 지급하는 수도권과 달리 부산은 체크카드 형식으로 지원한다. 자격증 취득이나 학원비, 교재 구매 등을 위해 카드를 쓰면 사용 내역을 확인해 개인 통장으로 입금하는 방식이다. 디딤돌 카드에 연간 48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임차 보증금 최대 80% 지원과 신용회복 중인 청년에게 1500만 원 이내의 목돈을 1%대 저금리로 지원하는 '청년 부비론'도 도입된다.

앞서 부산시의회는 지난 19일 '부산시 청년기본조례'를 통과시켜 청년 디딤돌 플랜의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청년지원 대상이 청년기본조례에서 정한 '만 18세부터'가 아니라 '만 19세'가 된 것은 앞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부산시 심재민 비전추진단장은 "2015년 국제신문의 '청년을 구출하라' 신년 기획시리즈(사진)가 청년 디딤돌 플랜 수립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희국 김화영 기자 kukie@kookje.co.kr

◇ 다른 시·도의 청년수당제 시·도 내용 시기 경기 구직청년 1000명 6개월간 최 대 300만 원 지급 협의중 서울  5000명 6개월간 매달 50만 원 총 300만 원 지급 올해 시행  성남 3년 이상 거주 24세 이하 모든 청년 연간 50만 원 상품권 잠정 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