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 '청년 디딤돌 플랜'은 국제신문이 2015년 신년기획으로 연재한 '청년을 구출하라'에서 시작됐다.

부산시청 1층 로비에서 서병수 시장이 공공기관 취업 청년, 소방대원, 마을재생 활동가 등 시민패널들과 함께하는 시민초청 토크콘서트를 열고 있는 모습. 국제신문 DB

본지는 그해 1월 1일부터 24회에 걸쳐 청년의 삶과 실태를 보도했다. 또 10대 정책 의제를 제시했다. 당시 서병수 시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청년 5명 중 1명이 삼포세대로 전락했다는 국제신문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 청년들의 하소연을 자주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 서 시장은 청년센터 운영을 비롯해 본지가 제시한 청년 정책 의제를 대부분 수용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청년들과 직접 만나 어려움을 듣고 정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20일 첫 번째 청년정책 공론의 장이 개최됐다. 3회까지 진행되면서 많은 이야기가 쏟아졌다.

한 발 더 나아가 올해 1월부터 ▷취업(1월 12일) ▷생활안전(2월 7일) ▷대학생활(3월 3일) ▷창업(3월 7일) 등을 주제로 '청년 진담'을 열었다. 다양한 청년의 정책 요구 사항이 제시됐다.

부산시는 지난해 청년정책 네트워크를 구축해 청년 거버넌스를 확립했고 자체적으로 10개 부서 33명으로 청년정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올해 TF는 14개 부서 45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보건복지부와의 협의를 거쳐 취업디딤돌카드와 머물자리론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또 최근 청년기본조례까지 제정돼 부산의 청년 종합 지원계획이 완성됐다.

부산시 심재민 비전추진단장은 "국제신문의 보도를 통해 청년층의 현실을 알게 됐고 그 결과 종합대책 수립까지 이어졌다"며 "청년 디딤돌 플랜이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의 청년 실업률은 2012년 8.7%에서 지난해 9.9%로 상승했다. 부산 전체 실업률 3.9%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여기에 청년 빈곤율은 18.2%로 전체 11.7%보다 높다. 지난 10년(2006~2016년)간 부산의 청년은 18만여 명이 감소했다. 일자리를 찾아 다른 도시로 떠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서 시장은 "전국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청년정책을 펼치겠다. 이와는 별도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