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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을 맥가이버로 바꾼 '복지의 힘'

복지부 '이달의 통합사례관리사', 수영구청 소속 김종남 씨 선정

  • 국제신문
  •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  |  입력 : 2017-05-08 22:50:38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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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춤형 복지서비스 성과 공로

"시장 바닥에서 잠자는 중년 남성을 도와주세요."
   
부산 수영구의 통합사례관리사인 김종남(오른쪽) 씨가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찾아 상담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 수영구의 통합사례관리사인 김종남(여·43) 씨에게 다급한 구조 요청이 접수된 것은 2015년 11월. 지역 곳곳을 돌며 어려운 이웃을 발견해 돕는 게 그의 일인 만큼 곧바로 현장으로 갔다. A(50) 씨의 거처는 말도 못 할 만큼 열악했다. 시장 생선가게 바닥에 놓은 널빤지 몇 개가 잠자리였다. 축축한 널빤지에서는 생선 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2014년 뇌경색 진단 후 평범했던 A 씨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가족과의 관계가 소원해졌고, 길거리로 내몰렸다. 김 씨는 먼저 A 씨를 국민기초보장생활수급권자로 등록했다. 매월 63만 원의 지원금이 나오자 의식주 해결에 큰 도움이 됐다. A 씨는 정기적으로 병원 치료도 받게 됐다.

점차 자신감을 회복해가는 A 씨를 보며 흐뭇해하던 김 씨는 그에게 다양한 손재주가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근처 노인세대를 찾아 간단한 전기공사, 집수리 등의 재능기부를 권한 결과 1년여가 지난 지금 A 씨는 동네의 '맥가이버'로 불린다.

보건복지부는 '이달(4월)의 통합사례관리사' 첫 수상자로 김 씨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통합사례관리에 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전국의 사례관리사를 독려해 더 많은 이웃이 제도권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올해부터 수여되는 상이다.

2009년 수영구청에 입사한 김 씨는 소외된 이웃을 보듬는 '복지 달인'이다. 수영동과 광안4동, 망미2동, 민락동 등을 거치며, 삶의 의지를 회복한 이가 부지기수다.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동 주민센터에 앉아 복지 관련 민원을 접수한다면, 기간제 근로자인 그는 직접 현장을 발로 뛰며 아픈 사람을 어루만지고 치료하는 일에 집중한다. 부산시가 시행하는 다복동 사업의 핵심 인력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위기 가정의 종합상담 ▷사례 관리 가구의 욕구조사 ▷지역에 맞는 복지서비스 발굴 등이다. 부산 16개 구·군에서 62명(전국 910명)이 이 업무를 맡고 있다.

김 씨는 "사례 대상자가 보내는 사소한 신호를 제대로 알아차리는 것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쓴다"며 "사례관리사가 민감하지 못하면 과잉복지나 복지혜택 누락 등의 오류를 저지를 수 있고, 심할 경우 대상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어 항상 긴장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에는 김 씨 외 포항시 소속 남현수(35) 사례관리사 등 2명이 수상자로 뽑혔다. 남 씨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이혼한 상태에서 세 자녀를 키우는 한부모 가정에 도움을 줬던 내용을 수기로 작성해 호평받았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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